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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본토 강타한 드론, 소련제 'TU-141 스트리스' 가능성

등록 2022.12.07 14:4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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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폴레프 TU-141 strizh 분석

1000㎞·초음속…"멀리 빨리 가"

저공 비행, 탐지·격추 어려워

"폭탄 탑재 or 충돌 여부 불분명"

"전쟁 길어지면 러도 취약 보여줘"

[서울=뉴시스] 소련제 정찰 드론 투폴레프(Tupolev) TU-141 스트리스(Strizh). (사진=위키피디아 캡처) 2022.12.07.

[서울=뉴시스] 소련제 정찰 드론 투폴레프(Tupolev) TU-141 스트리스(Strizh). (사진=위키피디아 캡처) 2022.12.07.

[서울=뉴시스]신정원 기자 = 최근 러시아 본토 공군기지 2곳을 공격한 드론이 소련제 정찰 드론 '투폴레프 TU-141 스트리스(Strizh)'일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6일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러시아 국방부는 지난 5일 본토 랴잔 댜길레보 비행장과 사라토프 엥겔스-2 비행장 공습에 옛소련 시대 제트 추진 드론이 사용됐다고 밝혔지만 더 이상 자세한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무기 전문가들은 이 드론이 1970년대 소련이 개발하고 우크라이나가 용도를 변경한 정찰 드론 투폴레프 TU-141 스트리스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스트리스는 꼬리에 장착된 낙하산을 이용해 임무 완료시 회수하도록 설계된 정찰 드론이다. TU-141 초음속으로 비행하며 반경 1000㎞ 내에서 정찰 임무를 수행하도록 설계됐다.

분석가들은 이 드론이 일부 순항미사일과 마찬가지로 낮은 고도에서 최대 시속 600마일(약 1000㎞)로 비행할 수 있어 탐지와 격추가 어렵다고 말한다.

우크라이나의 스트리스 드론 중 하나는 지난 3월 크로아티아 수도 자그레브 인근에 추락했다. 이로 인해 다친 사람은 없었지만 전쟁이 우크라이나 국경 너머까지 확산하고 잠재적으로 더 광범위한 분쟁을 촉발할 수 있다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의 우려를 불러 일으켰다.

당시 우크라이나와 러시아는 소형 폭탄을 탑재한 것으로 알려진 이 드론 발사를 부인했다. 그러나 조사관들은 이후에 우크라이나에서 발사됐고, 루마니아와 헝가리 영공을 지나 크로아티아에 낙하한 것으로 결론냈다.

Strizh를 러시아어로 'swift'(빠른, 날쌘)로 번역된다. 런던 국제전략연구소(IISS)의 군사항공우주 전문가 더글러스 배리는 "이 드론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공격하는데 사용하고 있는 이란제 샤헤드(Shahed)-136 드론보다 4~5배 빠른 속도로 비행할 수 있는 터보 제트가 장착돼 있다"고 설명했다.

배리는 또 "낮은 고도에서 비행할 수 있고 격추하기 매우 어렵다"며 "올해 우크라이나 영공에 흩어져 있는 비교적 작고 느린 드론보다 토마호크 순항 미사일에 더 가깝다"고 부연했다.

1970년대와 1980년대 소련의 정찰 임무를 위해 만들어진 스트리스는 비행 거리가 최대 1000㎞로 길다. 배리는 "직선으로 가리키면 먼 길을 갈 수 있다"며 그러나 "상당히 초보적인 무기로, 운이 많이 따라주지 않을 경우 큰 피해를 입히지 못할 것"이라고 했다.

배리 연구원은 이번 러시아 공군기지 공격에 사용한 드론이 폭탄을 장착했는지, 아니면 단순히 목표물에 충돌하려는 의도였는지는 분명하지 않다고 말했다.

어느 쪽이든 전쟁이 길어질수록 러시아도 취약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한 것일 가능성이 높다.

배리는 "우크라이나인들은 지금까지 러시아 영토 깊숙이 들어가려는 시도를 하지 않도록 매우 조심했다"면서 "이번 공격은 일종의 상징적인 제스처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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