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 먹는 아메바' 감염 국내 첫 사망…"태국 4개월 체류"
뇌수막염 증세로 응급 이송 후 사망
치명률 높아…사람 간 전염은 안 돼
[청주=뉴시스]청주 오송에 위치한 질병관리청 건물의 간판. (사진=뉴시스 DB) 2022.12.26. [email protected]
26일 질병관리청(질병청)에 따르면 A씨는 태국에 4개월 간 체류했다가 귀국 후 두통, 열감, 언어능력 소실 등 뇌수막염 증상으로 상급종합병원에 응급 이송됐다가 사망했다.
방역 당국이 원인병원체 확인 검사를 실시한 결과 파울러자유아메바 유전자가 검출됐다. 파울러자유아메바 염기서열(ITS 유전자)을 분석한 결과, 기존에 해외에서 보고된 뇌수막염 환자에게서 분석된 파울러자유아메바 유전자서열과 99.6% 일치하였다.
파울러자유아메바(Naegleria fowleri)는 사람이나 쥐, 실험동물 감염 시 치명적인 원발성 아메바성 뇌수막염(Primary amoebic meningoencephalitis, PAM)을 유발해 사망에까지 이르게 하는 병원성이 매우 높은 기생충이다.
흔히 '뇌 먹는 아메바(brain-eating ameba)로 알려진 이 기생충은 전 세계적으로 감염사례는 드물지만 감염 후 증상 진행이 빠르고 치명적이다.
파울러자유아메바의 감염은 주로 호수나 강에서 수영 및 레저 활동을 할 때 많이 발생한다. 종교적 목적 또는 비염 치료에 많이 사용하는 코 세척기(neti pot)를 통해 아메바에 오염된 깨끗하지 않은 물 사용 시 감염된 사례도 보고되고 있다. 다만 사람 간 전파는 불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영미 질병청장은 "파울러자유아메바 감염 예방을 위해 발생이 보고된 지역을 여행할 때 수영이나 레저 활동을 삼가고 깨끗한 물을 사용하는 등 각별히 주의해 달라"고 권고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