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00년까지 빙하 3분의 2 녹는다"
"대륙 빙하 68% 사라지고 해수면은 115㎜ 높아질 것"
"빙하, 식수·농업용수 등 인간 삶에 매우 중요한 역할"
[푸르카패스=AP/뉴시스] 지난해 7월13일(현지시간) 스위스 푸르카패스 인근 글레처에 있는, 알프스에서 가장 오래된 론 빙하 일부가 녹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특수 흰색 천에 덮여 있다.
[서울=뉴시스]조성하 기자 = 기후 변화가 지금처럼 이어진다면 오는 2100년에는 전 세계 빙하의 3분의 2가 녹아 없어질 것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5일(현지시간) AP 통신에 따르면 카네기 멜런대 등 연구진은 과학 저널 '사이언스'(Science)에 이 같은 내용의 논문을 게재했다. 연구팀은 20년 동안 위성으로 수집한 정보를 기반으로 그린란드와 남극 대륙을 제외한 전 세계 21만5000개의 빙하를 분석했다.
연구진은 지구 평균 기온이 2.7℃까지 오르면 오는 2100년까지 세계 빙하 질량의 68% 또는 48조 5000억 톤의 빙하가 손실될 것으로 전망했다. 또 최악의 지구온난화 시나리오에서 세계 빙하의 83%가 2100년까지 사라질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연구를 주도한 데이비드 라운스 카네기 멜런대 빙하학자는 기온이 2.7℃까지 오르면 해수면이 115㎜ 상승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무슨 일이 있어도 우리는 많은 빙하를 잃을 것"이라면서도 "잃게 되는 빙하의 수를 줄여 결과의 차이를 만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
연구진은 2100년까지 예상되는 빙하 손실은 지구온난화 추세에 따라 얼마나 많은 석탄, 석유 및 가스가 연소되는지에 좌우된다며 38조 7000억t에서 64조 4000억t까지 다양하게 전망했다.
빙하는 지구온난화를 평가하는 척도이면서 그 자체로 인간에게 식수와 농업 용수 등을 제공한다.
과학자들은 빙하의 손실은 해수면 상승보다 심각한 피해를 초래할 것이라 우려했다. 많은 인구가 식수와 농업용수 부족에 시달리고 빙하가 녹으며 홍수 위험도 증가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트윌라 문 국립설빙데이터센터(NSIDC) 책임연구원은 "빙하는 식수, 농업용수 등 생태계와 인간의 삶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며 "이번 연구는 인간이 유발한 기후 변화로 향후 80년 동안 세계 빙하가 어떻게 변할지 예측하는 데 상당한 진전을 보였다"고 평가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