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원전·자원 시장 진출 가능성…韓 기업에 큰 기회[우크라 재건사업②]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7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율리아 스비리덴코(Yuliia Svyrydenko) 우크라이나 제1부총리 겸 경제부 장관과 한-우크라이나 대외경제협력기금(EDCF) 공여협정 가서명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3.05.17. [email protected]
우크라이나는 앞으로 25년 동안 복구와 산업 발전을 위한 자체 전력 수요와 유럽연합(EU) 내 다른 국가의 전력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230GW 이상의 발전 용량을 확보할 예정이다. 이 계획의 핵심이 원전 개발이다.
우크라이나는 현재 4기의 원전을 운용 중이며, 이후 오데사와 체르카시 지역에 2기의 대형 원전 건설을 계획 중이다. 당장 한국전력과 두산에너빌리티, 건설사 등 국내 기업이 우크라이나 원전 개발 사업에 참여할 수 있다.
우크라이나 자원 개발 분야에서 국내 기업과의 협력 사업도 늘어날 수 있다. 우크라이나는 EU에서 철광석 매장량이 가장 많은 나라다. 전 세계 매장량의 6%인 300억톤 이상을 갖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EU 가입 후 역내 친환경 철강 생산량의 20~30%를 차지하는 것이 목표다. 총 4600만톤을 생산해 1000만톤만 자국 내에서 소비하고, 나머지는 다른 EU 국가로 수출할 계획이다.
우크라이나는 폴로히브스케광산 등 유럽에서 가장 많은 리튬을 보유하고 있다. 지금까지 탐사가 진행된 리튬 매장량은 250만~500만톤 정도로 추산된다. 리튬은 배터리 핵심 원료로 우크라이나에서 리튬이온 배터리를 생산하면 유럽 시장을 공략할 수 있다.
유럽 내 전기자동차는 지난해 480만대 수준에서 2030년 1억3000만대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EU의 전기차 배터리 팩도 1억2500만대 이상 필요하다는 의미다.
우크라이나는 경제 개발을 위해 향후 20년간 친환경 교통에도 많은 투자를 해야 한다. 친환경 에너지로 움직이는 바지선을 이용한 수상 운송, 전기 기관차를 위한 철도 건설 등에 각각 25억 달러, 39억 달러 이상이 투입돼야 한다.
업계 관계자는 "전쟁이 끝나고 우크라이나가 EU에 가입하면 국내 기업의 유럽 진출을 위한 교두보가 될 수 있다"며 "특히 광물이나 식량 등 많은 자원을 가진 나라라는 것이 장점이 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이어 "현재 우크라이나 상황은 나쁘지만, 전쟁 이후를 생각하고 시장을 선점할 수 있다면 국내 기업에 큰 기회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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