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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댓차이나] UBS "중 은행권, 297조원 규모 부실 털어내"

등록 2016.08.12 11:16:21수정 2016.12.28 17:3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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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둥(중국 랴오닝성)=뉴시스】박진희 기자 =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2일(현지시간) 채택한 포괄적 대북 제재 결의안에는 북한의 자금줄을 직접적으로 옥죄기 위한 조항도 마련됐다.  유엔 회원국 내 있는 모든 북한 은행 지점을 90일 이내에 폐쇄하기로 했고 이 조치로 대부분 인근 국가에 있던 북한 금융기관 수십 곳이 문을 닫게 되면 해외 자금 거래는 단절될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은 2일 오후 중국 단둥시내에 위치한 중국은행의 모습. 2016.03.03.  pak7130@newsis.com

【서울=뉴시스】박영환 기자 = 중국 은행들이 급증하는 부실 대출에 대응해 지난 수년간 부실을 털어내고 자기자본을 확충하는 작업을 이미 진행해 왔다는 진단이 나왔다. 일정기간 이자를 갚지 못하는 무수익 여신 등 부실대출이 가파르게 늘자 건물, 주식 등을 팔아 자본금을 확충해 위기 대응능력을 강화했다는  뜻이다.

 11일(현지시간) 미국의 블룸버그통신은 글로벌 투자은행인 UBS가 중국 은행 765개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조사됐다고 밝혔다.

 이 조사결과에 따르면, 중국 은행들은 지난 2013~2015년 1조8000억 위안(약 297조6935억원)규모의 부실 대출을 줄였고, 6200억 위안(약 102조4364억원)의 자본금을 확충했다. 은행의 건정성을 위협하는 대출을 지속적으로 털어내는 한편, 보유 주식도 매각하고, 부동산도 팔아 치워 자기 자본 또한 늘려왔다는 것이다.

 이는 중국 은행들이 리스크 관리에 소홀해 왔으며, 대규모 부실 자산에 짓눌려 주저앉지 않기 위해서는 지난 수년간 쌓인 부실을 신속하게 털고, 자기 자본도 대폭 확충해야 한다는 일부 전문가들의 진단과 궤를 달리하는 것이다. UBS에 따르면, 중국 금융기관들이 만족스럽지는 않기는 해도 지난 수년간 이러한 작업을 이미 진행해 왔다는 것이다.

 은행권의 자기 자본은 금융 위기가 닥치면 바로 투입할 수 있는 안전판 역할을 한다. 부채로 끌어들인 타인자본과 달리, 위기가 발발하면 바로 화재를 진압하는 구원 투수 역할을 할 수 있어 전체 자본 대비 일정 비율 이상을 유지하도록 감독 당국은 규정하고 있다.

 제이슨 베드포드 UBS 애널리스트는 “시장의 우려와는 달리, 은행의 자본 확충과 구제 금융 작업은 이미 시작됐다”며 “흥미로운 점은 10년만에 처음으로 자산 재조정과 더불어 개인·기관의 구제 금융 작업이 시작된 것”이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중국은행들의 이러한 재활 프로젝트는 여전히 가야할 길이 먼 것으로 분석됐다. 중국 정부가 올해 목표 성장률을 달성하기 위해 값싼 대출을 독려함에 따라 새로운 부실이 발생할 여지가 있기 때문이다. 베드포드 애널리스트는 “우리는 그림자 금융을 비롯해 부채 증가가 지속되고 있는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부실을 털어내는 속도에 비해 대출이 증가하는 속도가 더 빨라 위기가 재연될수 있다는 것이다.

 통신은 스위스 은행의 연구 자료를 인용해 “중국 은행들의 부실 털어내기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면서 “지속가능한 수준의 부채 수준에 이르기 위해서는 2조 위안의 자본을 더 확충하고, 4조5000억 위안 규모의 부채를 더 털어내야 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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