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 "화해치유재단 10억엔 합리적 방안 마련, 日과 협의"
강경화 장관, 한일 외교사안 논의 방일 계획 없어
【서울=뉴시스】배훈식 기자 = 정부의 위안부 지원 화해·치유재단 해산 결정 발표를 앞둔 21일 오전 서울 중구 재단 사무실 문이 굳게 닫혀있다. 화해·치유재단은 지난 2015년 박근혜 정부가 일본과 위안부 문제 합의로 받은 출연금 10억 엔으로 설립됐으나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이 일본의 진정한 사과 없이 위로금 보상 등을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뜻을 밝혀 그 기능이 중단됐다. 2018.11.21. [email protected]
노규덕 외교부 대변인은 22일 정례브리핑에서 "(지난 7월 정부 예산으로 편성한) 양성평등기금사업비 103억 원에 대해서는 화해·치유재단의 잔여기금과 함께 피해자 관련 단체 등의 의견을 수렴하면서 합리적인 처리방안을 마련하고, 이를 바탕으로 일본정부와도 협의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러한 과정에서 외교부는 소관업무에 대해서 추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외교부 당국자는 "화해·치유재단과 관련해서는 여러 차례 여러 계기에 정상급, 장관급, 차관, 국장 실무자들이 우리의 입장을 설명해왔고 이를 바탕으로 화해·치유재단 해산을 공식화해서 외교적 협의도 이뤄져 나갈 예정"이라면서도 "당장 이와 관련해 일본 측과 구체적인 협의 일정이 잡혀있지는 않다"고 설명했다.
이 당국자는 "여가부를 중심으로 피해자 관련단체의 의견수렴이 이뤄지고 필요하면 우리 외교부도 역할을 할 것"이라며 "합리적 방안을 마련하면 일본 측과 외교부가 주무가 돼서 협의를 진행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앞서 강경화 외교장관은 이날 오전 일본 출연금 10억엔의 일본 반환이나 국제사회 여성인권운동 지원 가능성 등에 대해 "여러 옵션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강 장관이 이번 재단 해산과 대법원 강제징용 배상 판결 등 한일 간 외교 갈등이 되는 사안의 논의를 위해 일본을 방문할 가능성은 현재 검토되고 있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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