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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MZ에 멸종위기종 반달가슴곰 산다…"최소 3마리 서식 추정"

등록 2019.05.08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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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무게 25~35㎏ 생후 8~9개월 새끼 곰으로 추정

그동안 서식 추정만 가능…실제로 확인된 건 처음

【세종=뉴시스】DMZ 내부에서 촬영된 반달가슴곰. 2019.05.08. (사진=국립생태원 제공) photo@newsis.com

【세종=뉴시스】DMZ 내부에서 촬영된 반달가슴곰. 2019.05.08. (사진=국립생태원 제공) [email protected]

【세종=뉴시스】임재희 기자 = 생후 8~9개월 어린 반달가슴곰이 비무장지대(DMZ) 동부지역 일대에서 포착돼 멸종위기 야생생물 Ⅰ급인 반달가슴곰 서식이 확인됐다.

환경부와 국립생태원은 2014년부터 설치한 92대 무인생태조사 장비 중 하나에 반달가슴곰이 찍혀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8일 밝혔다. 무인생태조사 장비는 탐지기기(센서)가 장착된 사진기로 온혈물체(동물) 움직임을 포착하면 자동으로 사진을 찍을 수 있다.

사진이 찍힌 시점은 지난해 10월이며 근처 군부대 보안 검토 등을 거쳐 올해 3월 사진을 국립생태원으로 보내오면서 서식을 확인하게 됐다.

DMZ에서 반달가슴곰의 생생한 모습이 카메라 약 5m 앞 가까운 거리에서 촬영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그간 DMZ에서 반달가슴곰을 봤다는 군인들의 목격담과 수년 전 희미한 영상만이 있어 서식 가능성만이 제기된 상황이었다.

사진에 찍힌 반달가슴곰은 크기 등을 볼 때 태어난 지 8~9개월 밖에 안 된 어린 새끼로 몸무게는 약 25~35㎏ 정도로 추정된다. 계곡을 가로질러 어디론가 이동하는 모습이었다.

국립생태원 연구진은 "일반적으로 어미곰이 한 번에 새끼 1〜2마리를 출산하는 점을 감안하면 형제 곰이 있을 수도 있다"며 "부모 개체까지 최소 3마리 이상의 반달가슴곰이 이 일대에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일제 강점기 해수구제사업, 밀렵 및 서식지 감소 등으로 개체수가 급감해 멸종위기에 처한 반달가슴곰은 1998년 환경부로부터 멸종위기 야생생물 Ⅰ급 지정을 받아 복원사업 등이 이뤄지고 있다.

환경부와 국립공원공단 종복원기술원의 복원사업 결과, 2001년 5마리 수준이었던 반달가슴곰은 현재 61마리로 늘어나 지리산과 수도산 일대에 살고 있다.

유승광 환경부 자연생태정책과장은 "무인생태조사 장비에 의존한 극히 제한적인 조사에서 반달가슴곰 서식이 확인된 것은 매우 의미 있는 일로 군부대의 협조 덕에 귀중한 자료를 얻을 수 있었다"며 "앞으로 DMZ 일대의 생태계 및 생물다양성에 대한 조사를 확대하고 DMZ의 체계적인 보전·관리를 위한 종합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국립생태원은 무인생태조사 장비의 설치를 늘리고 군 운용 감시 장비에 촬영되는 야생동물의 자료를 공유받기 위해 군 당국과 지속적으로 협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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