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넘자" 韓 OTT 지상파·통신사-CJ연합군 2强 재편
넷플릭스에 '디즈니+', '애플TV+', 'HBO 맥스' 가세
웨이브, 5년간 3000억 규모 오리지널 콘텐츠 투자
CJ ENM-JTBC, 오리지널 콘텐츠 강화·외부 콘텐츠 공급 확대
KBS·MBC·SBS 등 지상파 3사와 거대 통신사 SK텔레콤이 통합 OTT '웨이브'를 선보인 데 이어 CJ ENM과 JTBC도 손잡고 합작 OTT를 출범을 선언했다. 이른바 국내 토종 OTT는 2강(强) 구도로 전열을 가다듬고, 해외 OTT와 본격적인 콘텐츠 경쟁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넷플릭스 등 OTT 서비스가 전세계적으로 인기를 얻고 있는 가운데 오는 11월 디즈니가 '디즈니 플러스'를, 애플은 '애플 TV 플러스'를 선보이며 OTT 경쟁에 뛰어든다. 미국의 2등 통신사인 AT&T의 워너미디어 역시 OTT 서비스인 'HBO맥스' 출시를 앞두고 있다.
넷플릭스는 전 세계 190여개국, 1억2500만명 이상이 이용하는 세계 최대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다. 국내 시장엔 2016년 진출한 후 지난해 11월 LG유플러스와 콘텐츠 독점 공급 체결, 스튜디오드래곤과 콘텐츠 제휴를 강화하면서 영향력이 커졌다. 오리지널 콘텐츠 투자도 확대하고 있다. 올해 글로벌 투자 예상 규모는 150억 달러(18조1365억원)다.
닐슨코리아클릭에 따르면 지난 7월 넷플릭스의 국내 유료 가입자는 186만명으로 1년 사이 4.4배 증가했다. 반면 국내 7개 OTT 가입자는 1274만명으로 1년 전보다 10.4% 감소했다.
특히 디즈니까지 한국 진출을 저울질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며 국내 OTT 업계의 시름이 커지고 있다. 디즈니는 애니메이션부터 스타워즈 시리즈, 마블 시리즈, 내셔널지오그래픽(NGC) 등 다양한 콘텐츠를 보유한 '콘텐츠 괴물'로 불린다. 넷플릭스에 이어 내년에 '디즈니플러스'까지 진출하면 토종 OTT가 설 자리는 더욱 좁아질 수밖에 없다.
결국 국내 OTT 업계는 지상파 3사와 통신사, 비지상파간 동맹군을 형성하는 방식으로 해외 OTT와 결전에 나섰다. 콘텐츠 기획과 제작, 유통을 강화하고, 투자금을 확보해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으로 맞서겠다는 포석이다.
이날 SK텔레콤의 옥수수(oksusu)와 방송 3사로 구성된 콘텐츠연합플랫폼의 '푹(POOQ)'을 통합한 '웨이브(WAVVE)' 서비스가 공식 개시됐다. 웨이브는 초기 재무투자 유치를 통해 마련된 자금을 기반으로 콘텐츠 제작 투자에도 공격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오는 2023년까지 3000억원 규모의 콘텐츠 투자를 진행할 예정이다.
물밑에서 1년여간 협상을 벌여왔던 CJ ENM과 JTBC도 웨이브 출범식 직후 합작 OTT 설립 계획을 전격 공개했다. 양사는 콘텐츠를 통합 서비스하는 합작법인(JV)를 설립하고, '티빙(TVING)'을 기반으로 한 통합 OTT 플랫폼을 론칭키로 했다. 합작법인(JV)는 CJ ENM이 1대 주주, JTBC가 2대 주주다. 양사는 JV를 통해 국내 OTT 플랫폼에 콘텐츠를 유통한다.
CJ ENM 관계자는 "콘텐츠의 글로벌 경쟁력 확보를 위해서는 다양한 플랫폼에서 콘텐츠가 소비되고 수익이 콘텐츠에 재투자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며 "국내는 물론 글로벌 시장에서 통할 수 있는 최고의 웰메이드 콘텐츠를 제작하고, 통합 OTT 오리지널 콘텐츠 강화 및 타겟에 맞는 다양한 외부 콘텐츠 공급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최민하 삼성증권 연구원은 "CJ ENM과 JTBC는 드라마, 예능 등 다수의 지식재산권을 보유하고 있어 콘텐츠 결합 상품 출시 등 다양한 방식의 협력이 기대된다"며 "글로벌 OTT이 시장 진입에 따른 경쟁 심화가 예상되는 가운데 콘텐츠 협상력을 키울 수 있어 경쟁력 제고 관점에서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OTT 경쟁이 치열해지며 소비자들의 선택권은 넓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요금이 낮아지는 것은 물론 오리지널 콘텐츠도 풍성해지기 때문이다. 넷필릭스의 기본 요금제인 베이직은 월 9500원, 웨이브의 기본 요금 베이직은 7900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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