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철도노조 파업 첫 주말…시민들 "언제 끝나나" 발동동

등록 2019.11.23 14:54:28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철도노조, 20일 오전 9시부터 파업 돌입

시민들, 여행,대학·회사 면접에 불편 호소

[서울=뉴시스]최동준 기자 = 철도노동조합이 무기한 총파업에 들어간 20일 서울역 매표소가 파업의 영량으로 축소 운영되고 있다. 2019.11.20.  photocdj@newsis.com

[서울=뉴시스]최동준 기자 = 철도노동조합이 무기한 총파업에 들어간 20일 서울역 매표소가 파업의 영량으로 축소 운영되고 있다. 2019.11.20.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정윤아 기자, 류인선·정성원·이기상 수습기자 = 전국철도노동조합(철도노조) 무기한 총파업 후 첫 주말인 23일 시민들은 예매했던 기차가 취소되거나 자리가 없어 발을 동동 굴러야했다. 면접, 병문안, 여행 등을 위해 기차역을 찾은 시민들은 한 목소리로 불편함을 토로했다.

뉴시스가 23일 오전 서울역에서 만난 김모(18)군은 대구에서 대학교 면접을 보기위해 오전 7시 KTX를 타고 서울에 왔다고 설명했다.

김씨는 "오늘 대학교 면접을 보러 올라왔다"며 "원래 7시보다 늦은 시간 KTX를 타려고 했는데 차가 없어 7시 기차를 탔다. 돌아가는 표 예매는 했는데 좀 불안하다"고 했다.

회사 면접을 보기 위해 부산에서 왔다가 내려간다는 정모(23)씨는 "크게 불편함은 없다"면서도 "열차 시간을 바꿔서 가고 싶었는데 그렇게 못했다. 자리도 없고 열차도 취소되는것도 있어서 그냥 원래 시간 열차를 타려한다"고 말했다.

정씨는 "노조가 파업을 하는건 어느정도 이해가 된지만 지금 시민의 발목을 붙잡고 하는건 좀 그렇다"고 평가했다. 

부산에 거주하는 박종헌(71)씨는 고인이 된 사촌동생의 장례식을 위해 서울로 왔다가 내려가는 표를 구하려고 애를 썼다고 말했다.

박씨는 "내려가는 표를 찾느라고 애(자녀)들이 엄청 고생을 했다"며 "내가 입석으로라도 내려가겠다고 하니 계속 열차를 알아보다가 안되면 차로 부산까지 모셔다드린다고 해서 아주 고생했다. 다행히 표를 하나 구해서 겨우 탔다"고 말했다. 박씨는 대전까지는 표를 구했지만 그 이후부터는 입석으로 가야한다고 말했다.

박씨는 철도노조 파업에 대해 "너무 이기적이면 안된다"며 "젊은이들이 보기에는 어떨지 몰라도 52시간을 지키고 돈은 많이 받으려고 하는데 그러념 안된다"고 주장했다.

정모(72)씨는 대전에 사는 친구 병문안으로 가려고 오전 8시부터 서울역에 나왔지만 표를 구하지 못해 결국 오후 1시 5분 열차표를 예매했다.

정씨는 "대전으로 친구 병문안을 가야하는데 좌석들이 없더라"며 "전화기로 예약할 수 있다던데 내가 그걸 잘 못쓴다. 지금은 입석만 있다고 해서 오후1시5분 KTX타러 가기로 했다"고 호소했다.

주말을 맞아 여행을 가려고 한 시민들도 열차이용에 불편함을 토로했다.

고모(32)씨는 강릉에 여행가기로 했으나 열차가 취소됐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고씨는 "강릉에 여행을 가려고 10시 기차를 예매했는데 취소됐다"며 "취소도 역에 거의 다 와서 확인했다. 우선 11시 ITX입석을 겨우 받았다"고 말했다.

고씨는 "아니 이렇게 무책임하게 일을 처리하는게 어딨느냐"며 "시민의 공공편의를 위해 일한다면서 이렇게 불편을 초래해도 되느냐. 파업을 좀 끝냈으면 한다"고 했다.

강모(26)씨와 박모(26)씨는 함께 부산에 여행가기로 했지만 열차가 취소돼 표를 새로 구했다고 말했다.

강씨는 "예매한 표가 취소됐다고 해서 울며겨자먹기로 ITX입석이라도 타게됐다"며 "부산에서 2박3일 있다고 올건데 그 전까지 파업이 끝날거 같지 않아 보다 안되면 버스를 타야할거 같다. 파업이 좋은 방향으로 해결됐으면 좋겠다"꼬 말했다.

철도노조는 20일 오전 9시부로 안전인력 충원 등을 요구하며 무기한 총파업에 들어간다. 철도노조가 무기한 파업을 하는 건 2016년 74일 간의 파업 이후 약 3년 만이다.

철도노조는 ▲2020년 1월1일부터 시행하기로 한 4조2교대 근무형태 변경을 위한 안전인력 충원 ▲인건비 정상화 ▲생명안전업무 정규직화와 자회사 처우 개선 ▲KTX·SRT 고속철도 통합 등을 요구하고 있다.

정부는 파업기간 국민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한 비상수송대책을 마련해 운영에 들어간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