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메르켈에 "무역 불균형 심각…獨, 방위비 늘려야"

트럼프 "우리가 원하는 것은 공정함 뿐"

메르켈 "새 EU 지도부 출범...협상 위한 좋은 기반"

[왓포드=AP/뉴시스] 4일(현지시간) 영국 왓포드 더그로브 호텔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만났다. 그는 이 자리에서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를 언급하며 "그는 위선적인 사람이다"라고 비난했다. 2019.12.5.

[런던=뉴시스] 이지예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4일(현지시간)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만나 미국과 유럽연합(EU) 사이에 무역 불균형이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독일에도 방위비 지출을 늘리라는 압박을 이어갔다.
 
트럼프 대통령과 메르켈 총리는 이날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정상회의가 열리고 있는 영국 런던에서 양자 회담을 열고 무역과 나토 동맹 등의 문제를 논의했다고 AP통신, 워싱턴포스트(WP), 야후뉴스 등이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EU와의 무역 협정은 미국 입장에서 '어려운 협정' 중의 하나라고 지적하면서 회의가 성사된 만큼 모두를 위한 무언가가 도출되길 바란다고 주장했다.
 
그는 "우리는 수년 동안 매우 나쁜 불균형을 겪었다. 사실은 수십년 간 그랬다. 이제야 이를 논의하고 있다"며 미국이 원하는 것은 단지 '공정함' 뿐이라고 강조했다.
 
메르켈 총리는 이에 "새로운 EU 집행위원회가 출범한 만큼 새 리더십과 위원장 아래 우리가 협상을 재개할 매우 좋은 기반을 갖고 잇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독일 국방장관 출신인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이 이끄는 새 EU 집행위는 이달 공식 출범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메르켈 총리에게 독일 역시 나토 회원국끼리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2% 방위비 지출' 합의를 지키지 못하고 있다고 거듭 지적했다. 그는 "독일은 한도에 약간 못미친다. 하지만 우리는 지금 이에 대해 얘기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메르켈 총리는 내년 독일의 방위비를 1.4%까지 올리고 2030년대 초반까지 2%를 달성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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