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나토 회원국 방위비 증액, 팽창주의 움직임"
나토 정상 선언문 "방어적 동맹...어떤 나라도 위협 안해"
[런던=AP/뉴시스] 북대서양조약의 군사동맹체인 나토 창설 70주년 특별 정상회의가 브뤼셀 본부 대신 영국 런던에서 열렸다. 3일 영 여왕의 버킹엄궁 만찬 때 전원 회동한 29개국 정상들이 4일 낮 3시간 정도의 유일한 정상회담을 앞두고 먼저 회의장인 런던 외곽 왓포드의 리조트 호텔 그로브에서 단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앞줄 가운데에 트럼프 미 대통령과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이 주최국 영국의 존슨 총리와 함께 서 있다. 트럼프 오른쪽에 에르도안 터키 총리와 산체스 스페인 총리가 서있고 존슨 총리 뒷줄에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메르켈 독일 총리가 보인다. 2019. 12. 4.
[런던=뉴시스] 이지예 기자 = 러시아 크렘린(대통령궁)은 4일(현지시간)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회원국들의 방위비 증액은 팽창주의적(expansionist) 활동에 해당한다고 지적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 대변인은 이날 나토 회원국들의 방위비 증액 결정은 나토가 팽창주의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는 러시아의 우려를 재확인한다며, 러시아는 이 같은 군비 경쟁에 관여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타스통신이 보도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나토가 우리 나라를 놓고 전반적으로 견제와 팽창주의 활동에 빠져들고 있다"며 "이는 우려를 제기할 뿐이다. 나토 예산 증액을 위한 결정들은 이 같은 점을 확인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러시아가 경제에 해로울 뿐인 군비 경쟁에 가담하지 않을 것이라는 뜻을 여러 차례 밝혔다고 강조했다.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은 유럽 회원국들과 캐나다가 방위 예산을 계속 늘리고 있다며 2016년 이래 이들이 1300억 달러를 추가로 방위비에 지출했다고 밝혔다. 그는 2024년이 되면 증가액이 4000억 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나토 회원국 정상들은 4일 나토 창립 70주년 기념 정상회의를 마치면서 공동 선언문을 통해 "지침에 따라 국방 투자를 늘리면서 새로운 역량에 투자하고 임무와 작전들에 더 많은 힘을 기여하고 있다"고 밝혔다. 나토 회원국들은 2024년까지 방위비를 국내총생산(GDP) 대비 2% 수준으로 늘리기로 약속한 바 있다.
이들은 나토 회원국들이 러시아의 호전적 행위, 테러리즘, 사이버 안보 위협, 대량 이주 등 여러 위협과 도전들을 마주하고 있다면서도 "나토는 방어적 동맹으로 어떤 나라에도 위협을 가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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