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북한전문가들, '김정은 중병·유고설'에 "회의적"
칼린 "김정은과 관련해 어떤 문제가 있다는 믿을 만한 증거없어"
익명의 미 관리 "정부의 관련 정보 평가를 바꿀만한 것 없어"
러셀 "북한 지도자들에 관한 정보, 잘못된 것으로 밝혀진 적 많아"
[서울=뉴시스] 20일 오후(현지시간) 미국 매체들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건강이상설' 보도에 열을 올렸다. CNN은 김 위원장이 수술 후 심각한 위험에 빠진 상태라는 정보를 미국 정보가 주시하고 있다고 가장 먼저 보도했다. (사진=CNN 캡처) 2020.4.21.
[서울=뉴시스] 오애리 기자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건강상태를 둘러싼 의혹이 가라앉지 않는 가운데 미국의 북한 문제 전문가들은 대부분 회의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워싱턴DC 소재 우드로 윌슨 센터의 진 리 연구원은 2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와의 인터뷰에서 "(김정은을 둘러싼) 이런 루머가 계속되는 이유는 그의 건강이 국가통치능력에 영향을 미칠 수있기 때문이다. 또 북한처럼 한 가문의 독재를 기반으로 이뤄진 시스템을 가진 국가 경우엔 항상 이런 우려가 제기된다"고 말했다.
미 국무부 북한정보분석관 출신인 로버트 칼린 스탠퍼드대 국제안보협력센터 객원연구원은 "김정은과 관련해 어떤 문제가 있다는 믿을 만한 증거가 없다"며, 다른 이유 때문에 김정은이 장기간 공식석상에 나타나지 않았을 수 있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칼린 연구원은 "김정은이 아버지와 할아버지의 그늘로부터 벗어나려고 하는 것일 수있다. 지금까지는 그렇게 긴 부재가 아니다. 하지만 몇주 더 가게 되면 어떤 문제가 제기되기 시작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무부 한일 담당관을 지낸 민타로 오바는 "김정은이 공식행사서 사라진게 문제이기는 한데, 유례없는 것은 분명 아니다"고 말했다. 다만 왜 김정은이 모습을 감췄는지에 관한 정보는 없다고 밝혔다.
그는 "김정은이 사망했거나 중병에 걸린 것일까? 그럴 수도 있다. 그보다 훨씬 가벼운 일 때문일까? 그것 역시 '예스'일 수있다"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미국 정부 관리는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김정은 건강상태에 관한 최근 루머들이 미 정부의 관련정보에 대한 '추측( speculation)' 평가를 바꿀 만한 것이 아니라는 입장을 전했다.
대니 러셀 전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 역시 김정은은 물론 김정일과 김일성에 관한 루머들이 많았지만 대부분은 잘못된 것으로 밝혀진 바 있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정부에서 일하는 동안 북한 지도자들에 대한 사고, 질병, 암살기도 등에 관한 다수의 정보 보고들을 받았지만, 그들은 다시 공식석상에 나타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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