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동욱 측 "옵티머스 도주 시나리오 관여? 명백한 음해"

옵티머스 내부 문건에 '채동욱 상담필요'

채동욱 소속 법무법인, 입장문 내고 해명

[서울=뉴시스]김선웅 기자 = 채동욱(사법연수원 14기) 전 검찰총장이 지난 2017년 8월29일 오후 서울 강남구 법무법인 '서평'에서 열린 개소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17.08.29.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이윤희 기자 = 채동욱 전 검찰총장 측이 옵티머스자산운용의 이른바 '도주 시나리오'에 언급된 것과 관련해 "명백한 허위"라고 반박했다.

채 전 총장이 몸담고 있는 법무법인 서평은 16일 입장문을 통해 "도주 시나리오 등 내용은 명백한 허위이고, 당 법인이 모종의 역할을 했다는 취지의 익명 관계자 진술도 명백한 허위이며 음해임을 밝힌다"고 전했다.

앞서 검찰이 확보한 것으로 알려진 옵티머스 내부 문건에는 금융감독원 조사와 검찰 수사에 대비한 계획들이 담겨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채 전 총장을 언급하며  '주범의 도주로 인해 수사 진행이 어렵다는 취지의 검찰 작업은 필수', '채 총장님 등과 상담 필요' 등의 내용이 담겼다고 한다.

서평은 "금번 사건과 관련된 내용을 전혀 알지 못했고, 이슈화된 직후인 지난 6월 즉각 (계약을) 해지했다"며 "금번 사건과 관련해 옵티머스 관계자와 접촉, 상담, 자문이나 검찰관계자 접촉 등 그 어떤 관여나 역할을 한 사실이 없다"고 반박했다.

아울러 "서평이 마치 금번 사기사건에 관여하거나 어떤 역할이라도 한 것처럼 허위 내부 문건이 왜 작성됐는지, 그러한 문건들이 왜 돌아다니는지에 대해 매우 유감스럽다"며 "작성경위나 허위성이 신속히 규명돼 사실무근의 음해가 근절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옵티머스와 자문계약을 체결하게 된 경위에 대해서는 "비밀유지 의무상 말씀드리기 어렵다"면서도 "금번 사건과 무관한 것이었고, (옵티머스 내부) 문건에서 언급됐다는 소개, 형사사건 전담 등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고 주장했다.

채 전 총장이 성지건설 횡령 사건 관련해 유모씨를 변호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사건을 수임해 정당하게 변론한 것은 사실이나 구속기소 이후 사임했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시스] 박미소 기자 = 옵티머스자산운용(옵티머스) 펀드 사건 수사팀 검사가 18명으로 확대된 가운데 15일 오후 서울 강남구 옵티머스 사무실이 간판이 없는 채로 비어있다. 사진은 지난 12일(왼쪽) 옵티머스 사무실 외관의 모습과 15일 오후 간판이 떼어진 모습을 이어붙였다. 2020.10.15.  [email protected]

성지건설 사건으로 재판을 받고 있는 유씨는 옵티머스 사기에도 관여한 사실이 드러나 지난 8월 구속기소됐다. 유씨는 옵티머스 펀드 설계 등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진 인물이다.

채 전 총장 측은 "당시 남부지검 수사는 성지건설 경영진의 기업인수와 운영 과정서의 범법 행위에 관한 고발사건을 수사한 것이었고 옵티머스 사건과는 무관한 것이었다"며 "저희 법인은 옵티머스 사기 사건에 대해 전혀 아는 바가 없다"고 거듭 해명했다.

옵티머스 자문단에 이름을 올렸던 채 전 총장은 이후 드러난 내부 문건에서도 여러 차례 이름이 언급돼 논란이 됐다.

채 전 총장 측은 지난 8일과 9일에도 거듭 입장문을 내고 이번 사건과 일체 무관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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