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카자흐 정상회담…전략 동반자 확대 공동성명 채택(종합)
토카예프 대통령 국빈 방문…공식 환영식, 정상회담 등
文, 홍범도 장군 유해봉환 사의…"양국 우의 증진 계기"
우주·보건의료 협력 강화…기후변화·삼림 공동 대응
한·카자흐 정부 MOU 5건 체결…무역·경제 협력 등
[서울=뉴시스] 전진환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토카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과 17일 청와대에서 한-카자흐스탄 정상회담을 마치고 회담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2021.08.17. [email protected]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 본관 2층 접견실에서 토카예프 대통령과 한·카자흐스탄 정상회담을 가졌다. 토카예프 대통령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한국을 방문한 첫 외국 정상이다. 홍범도 장군 유해봉환과 연계해 국빈 방한했다.
이날 정상회담에는 카자흐스탄 측에선 무흐타르 틀례우베르디 부총리 겸 외교부장관, 로만 스클랴르 경제부총리, 누를란 노가예프 에너지부 장관, 무랏 누르틀레우 대통령실 국제관계 부실장, 티무르 술레이메노프 경제관계 부실장, 바킷 듀센바예프 주한카자흐스탄 대사 등이 참석했다.
우리 측에서는 정의용 외교부 장관, 문승욱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서훈 국가안보실장, 이호승 정책실장, 구홍석 주카자흐스탄대사, 김형진 안보실 2차장 등이 참석했다.
문 대통령은 토카예프 대통령에게 카자흐스탄 독립 30주년을 축하했다. 코로나19 이후 맞이하는 첫 외국 정상 방문이라는 점을 언급하며 두 나라간 각별한 우정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이와 함께 토카예프 대통령 방한과 함께 이뤄진 홍범도 장군 유해봉환에 대해 사의를 표명했다. 두 나라 사이의 특별한 인연을 되새기고 우의를 증진하는 중요한 계기가 됐다고 평가했다.
토카예프 대통령은 2019년 문 대통령의 카자흐스탄 국빈 방문 사례를 환기하면서 이번 답방으로 두 나라 간 우호 관계 발전을 위해 지속적으로 협력해 나갈 것을 제안했다.
[서울=뉴시스] 전진환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17일 청와대에서 한-카자흐스탄 정상회담을 마치고 회담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2021.08.17. [email protected]
카자흐스탄은 중앙아시아 내 최대 교역국이자 투자진출국이다. 2019년 교역액이 42억 달러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2017년 15억 달러 규모였던 교역액은 지난해 3088억 달러 규모로 두 배 이상 증가하는 등 신북방정책 핵심 파트너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문 대통령과 토카예프 대통령은 2년 전 정상 간 합의한 양국 간 경제 협력 프로그램 '프레쉬 윈드'를 통해 교통인프라 분야의 가시적 협력 성과를 거두고 있는 점을 평가했다. 이와 함께 두 정상은 4차 산업혁명, 보건의료, 우주 등 신산업 분야 협력을 더욱 확대해나가기로 했다.
문 대통령 국빈 방문 당시 합의한 '프레시 윈드' 성과물로 양국은 알마티 외곽순한도로 건설(7.4억 달러 규모), 알마티 자동차 조립공장 설립(6700만 달러 규모) 등의 구체적인 후속조치를 이행 중에 있다. 외곽순환도로 건설은 2024년 준공 예정돼 있으며, 자동차 조립공장은 지난해 10월 완공돼 지난 6월 본격 생산을 개시했다.
두 정상은 또 코로나19 대응 경험과 지식 공유 등 감염병 대응에 긴밀히 협력키로 했다. 글로벌 녹색성장연구소(GGGI) 및 아시아산림협력기구(AFoCO)와 같은 국제기구를 통해 기후변화, 산림 분야에서의 협력을 강화키로 했다.
또 두 정상은 2007년부터 이어지고 있는 '한·중앙아 협력포럼'이 한국과 중앙아 5개국 간 모범접 다자협력 틀로 정착하고 있다는 점을 평가했다. 중앙아 국가들 간 포괄적 협력 증진에 기여해 온 것을 평가하고, 발전을 위해 지속 협력키로 했다.
[서울=뉴시스] 전진환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토카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과 17일 청와대에서 한-카자흐스탄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2021.08.17. [email protected]
문 대통령은 최근 한반도 정세와 정부의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정책을 토카예프 대통령에게 설명하며 카자흐스탄 정부의 변함없는 지지와 성원에 사의를 표했다. 토카예프 대통령은 한반도 평화 정착 노력에 지지를 표하며 카자흐스탄의 비핵화 경험이 한반도 비핵화에 참고가 되기를 희망했다.
카자흐스탄은 구 소련으로부터 독립하기 직전인 1991년 8월 세미팔라틴스크 핵실험장을 폐쇄하고 보유 핵무기를 자발적으로 전량 폐기했다. 자발적 비핵화 모델의 모범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한·카자흐스탄은 2019년 비핵화 포럼 개최를 통해 경험을 공유했다.
두 정상은 회담 직후 ▲기록관리 ▲무역협력 ▲수자원관리 ▲홍범도 장군 묘역 관리 및 지역개발 ▲경제협력위원회 설립 등 5개 분야에 걸친 협력확대 방안을 담은 정부 양해각서(MOU) 체결식에 임석했다.
아울러 두 정상은 정상회담 논의 내용을 24가지 조항으로 정리한 공동성명을 채택했다. 공동성명에는 분야별 협력 강화 외에 ▲주부산 카자흐스탄 총영사관 개설 ▲카자흐스탄의 국제원자력기구(IAEA) 극동그룹 가입 조건부 지지 등의 내용이 담겼다.
문 대통령은 공동언론발표에서 "빅데이터 활용, 5세대 이동통신 상용화를 비롯한 유망 분야에서 호혜적 협력을 강화해 나가자는 데 공감했다"며 "보건의료 분야에서 e-헬스, 민간 협력사업, 의료 인력·지식·서비스 교류 등 다양한 협력을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서울=뉴시스] 전진환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17일 청와대 본관에서 토카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이 방명록을 남기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다. 2021.08.17. [email protected]
아울러 문 대통령은 사막화 방지와 산림복원 등 산림협력 강화, 수자원개발과 스마트 물관리 협력, 한·중앙아 협력포럼 발전 및 한반도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정착에 대한 카자흐스탄의 지지 재확인 등 합의 내용을 소개했다.
토카예프 대통령은 "오늘 저희의 전략적 동반자에 대한 공동성명은 그것(협력 발전)에 대한 상징적인 문서"라며 "양국 협력은 무역, 정치, 한국의 첨단기술, 산업 등 여러 가지 분야에서 협력을 할 것을 이해하고, 한국은 본 분야에서 선도국가라는 것을 인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경제 분야에 협력할 수 있는 문서에 서명을 했으며 부산에 카자흐스탄 총영사관이 열리는 것에 대해 결정했다"며 "한·카자흐스탄의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발전시키는 것 중의 한 개의 조치"라고 설명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정상회담에 앞서 청와대 대정원에 열린 공식 환영식에서 토카예프 대통령을 국빈 영접했다. 토카예프 대통령은 문 대통령 안내에 따라 전통의장대를 사열한 뒤 방명록에 서명했다.
이어 두 정상은 홍범도 장군 훈장추서식에 함께 참석했다. 문 대통령은 홍 장군에 최고 등급인 건국훈장 대한민국장을 수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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