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정에 신물난 미얀마 젊은이들, 해외로 눈 돌린다
코로나19에도 양곤 여권사무소 장사진
[서울=뉴시스]여권발급사무소 앞에 줄 선 미얀마 젊은이들. (사진 = 자유아시아방송 홈페이지 캡처)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28일 자유아시아방송(RFA)은 지난 2월 군사 쿠데타 이후 미얀마 생활에 낙담한 젊은이들이 가족들을 부양할 일자리를 해외에서 찾고 싶어한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는 가운데에서도 양곤 소재 얀킨 타운에 있는 여권발급사무소에는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몰리고 있다고 전했다.
사무소 관계자는 국민통합정부(NUG)가 군사정권 쿠데타로 전복된 이후 방문자 수가 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2월1일부터 이달 13일까지 약 30% 정도 늘었고 지금은 그 어느 때보다 많아졌다"고 설명했다.
익명을 요구한 남성은 "미얀마를 떠나려는 사람들 대부분은 태국,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한국, 일본으로 가기를 희망하고 있다"며 "미얀마에 머물며 군사정권에 저항하는 운동에 동참하고 싶지만 가정의 재정적 어려움이 크다"고 말했다.
또 한 여성은 미얀마의 미래가 불확실하다고 밝혔다.
그는 "쿠데타 이후 젊은이들이 미래를 잃었다. 만약 이곳에 머무른다면 그들은 더 많은 더 어려움을 겪어야 할 것"이라며 "그래서 젊은이들 중 일부는 외국에 가서 직업을 갖는 것이 그들의 삶을 개선하고 미래를 위하는 최고의 기회라고 생각한다. 국가적인 관점에서 볼 때는 이건 국가를 위한 인재 유출이자 손실"이라고 전했다.
미얀마 해외고용관리국연합(MOEAF)의 피터 눈트 마웅 부회장은 미얀마가 지난해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해외 파견을 중단했다고 했다.
그는 "현재까지 아무도 공식적으로 출국할 수 없었다"며 "여권발급사무소가 막 문을 열었지만 아직 누구도 나갈 수 없다. 사람들은 단지 스스로를 준비하기를 원할 뿐"이라고 말했다.
미얀마 인권상황을 감시하는 정치범지원협회(AAPP)는 군사정권은 지난 2월1일 쿠데타 이후 8개월 동안 1136명의 민간인을 살해하고 최소 6850명을 체포했다. 이중 다수는 반 군정 시위 진압과정에서 발생했다. NUG 측은 이달 7일 군정을 향해 선전포고했다. 이후 시민저항군을 비롯한 저항세력과 군사정권의 충돌이 거세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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