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교육감 보수진영 후보 5명 난립…2차 단일화 가능할까
교추협, 조영달·박선영 고발 예고…갈등↑
이주호 "4월 말까지 2차 단일화 추진"
조전혁·조영달 "심판이 선수로…어불성설"
[서울=뉴시스] 김선웅 기자 = 이주호 전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이 11일 서울 종로구 서울시선거관리위원회에서 6.1 지방선거 서울시교육감 예비후보 등록을 하고 있다. 2022.04.11.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김경록 기자 =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지선)를 50일 앞두고 서울시교육감 선거 보수 성향 예비후보가 5명으로 난립하는 양상이다. 현직 조희연 교육감을 꺾기 위해 단일화를 추진하겠다는 후보도 있지만 실현 가능성은 지켜봐야 할 상황이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11일 오후 5시까지 등록한 서울시교육감 예비후보 중 보수 성향으로 분류되는 후보는 ▲박선영 21세기교육포럼 대표 ▲조영달 서울대 사회교육과 교수 ▲조전혁 서울시혁신공정교육위원장 ▲윤호상 한양대 교육대학원 겸임교수 ▲이주호 전 교육과학기술부 장관 등 5명이다.
당장 다음달 12일부터 시작되는 후보자 등록까지 한 달 가량이 남았지만 예비후보간 갈등관계가 첨예하게 얽혀 있다.
앞서 조전혁·박선영·조영달 예비후보는 수도권교육감후보단일화협의회(교추협)가 주도하는 단일화 과정에 참여했지만, 박선영·조영달 두 후보는 경선 과정의 불공정성을 문제 삼으며 중도 이탈했다. 두 사람은 지난달 30일 조전혁 예비후보가 교추협 단일 후보로 추대된 뒤에도 '불공정 선거'를 주장하며 조 예비후보의 선출 정당성을 문제삼고 있다.
이에 교추협은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시교원단체총연합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두 예비후보의 주장은 명백한 허위사실이라며 민·형사상 법적 조치를 예고하는 등 갈등이 극에 달한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이명박 정부에서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을 지낸 이주호 한국개발연구원 교수가 전날인 10일 교추협에 이은 "2차 단일화를 이뤄내겠다"며 서울시교육감 선거 출마를 선언했다.
그는 이날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예비후보들 모두 다 잘 아는 사이고, 교육계에서 30년간 일했기 때문에 저에 대한 신뢰도 있을 것"이라며 "제가 나서서 2차 단일화를 주선하면 몇 가지로 인해 헝클어진 단일화가 4월 말까지 잘 될 거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서울=뉴시스] 최동준 기자 =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서울시교육감 중도·보수 단일후보로 선출된 조전혁 후보가 소감을 말하고 있다. 2022.04.11. [email protected]
조전혁·조영달 예비후보는 부정적인 입장이다. 교추협에 자문을 해 온 원로회의 기획위원으로 활동한 이 전 장관이 직접 출마해 2차 단일화를 주선하는 상황이 어불성설이란 반응이다.
이미 교추협 경선을 치른 조전혁 예비후보는 "2차 단일화 할 생각이 없고, 만약 이런 식으로 할 거면 선거를 지는 게 공의"라며 "이 전 장관이 다른 후보를 정리한 후 논개의 심정으로 사퇴하면 된다"고 밝혔다.
이날 교추협과 별도의 기구인 '서울교육 리디자인 본부'(서리본) 후보로 추대된 조영달 예비후보는 선정 직후 "교추협의 단일화 과정을 처음부터 배후에서 기획하고 방조했던 이 전 장관이 보수진영 후보 재단일화 추진을 위해 스스로 출마 선언을 하는 어이없는 촌극까지 벌어지고 말았다"고 날을 세웠다.
박 예비후보는 지난 주말 이 전 장관과의 통화를 통해 2차 단일화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쓴 글에서 교추협 후보직을 사퇴할 때 문제 삼았던 선거의 공정성을 확립할 수 있다면 이 전 장관이 주도하는 재단일화에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이 전 장관은 조만간 조전혁·조영달 예비후보에게 연락을 취해 2차 단일화 방향을 논의할 예정이다. 방식은 경선이 아닌 후보간 직접 협상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교추협에) 자문을 하다가 안 되니까 직접 (단일화) 조직역할을 하기 위해 나온 것"이라며 "좌파교육 독점을 종식해야 한단 생각은 교추협과 일맥상통하고, 후보간 상호 이해나 협력을 통해 단일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진보 진영은 현직인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의 3선 출마가 확실시된다. 최보선 전 서울시의원이 예비후보 등록을 마쳤고 강신만 전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부위원장도 출마를 고심 중이지만 경선 과정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2022 우리 모두의 서울교육감 추진위원회(추진위)'는 약 한 달간 대학, 유·초·중·고, 학부모 및 교사 등 분야별로 정책안을 마련해 다음달 중으로 지지 후보에게 건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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