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경호 "모든 정책 물가 안정에 중점…한은과 입장 차이 없어"
ADB총회 참석차 마닐라 방문…간담회 열어
"경기·물가 모두 잡는 해법 경제학에 없어"
"물가 상승 압력 커졌지만 10월 정점론 유지"
"美와 많은 대화…필요시 유동성공급장치 가동"
[제주=뉴시스]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사진=중소기업중앙회 제공) 2022.09.27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세종=뉴시스] 이승재 기자 =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8일 "물가 안정 없는 민생 안정은 있을 수 없다는 스탠스(입장)로 모든 정책의 중점을 물가 안정에 두고 있다"고 강조했다.
추 부총리는 이날 아시아개발은행(ADB) 연차총회 참석을 위해 방문한 필리핀 마닐라에서 오찬 간담회를 열고 물가와 관련된 기자의 질의에 이런 견해를 밝혔다.
그는 "현재 모든 정책은 물가 안정 기조를 확고히 하기 위한 것"이라며 "중앙은행도 정부 정책과의 스탠스 차이는 일절 없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정책은 극단적인 OX 게임이 아니다. '하나는 하고, 하나는 완전히 포기한다' 이런 스탠스는 없다"며 "금융통화위원회도 그런 점에서 고민할 것이라는 얘기이고, 금리 인상 폭을 줄여야 한다는 뉘앙스로 말한 것은 아니다"고 덧붙였다.
금리 인상에 따른 경기 침체 우려에 대해서는 "경기도 뜨거워지고 물가도 안정시키는 해법은 경제학에 없다"며 "물가도 안정시키고 경기 후퇴도 막으려 하면 스탠스가 꼬일 것"이라고 답했다.
'10월 물가 정점론'과 관련해서는 "환율 때문에 물가 상승 압력이 있겠지만 다른 요인들은 상대적으로 안정적일 것"이라며 "9월 또는 늦어도 10월 정점에는 변함이 없지만 수준 자체는 조금 하향될 것"이라고 발언했다.
통화 스와프와 관련된 언급도 이어졌다.
추 부총리는 "시장 안정과 관련해 미국과 정말 많은 대화를 하고 있다"며 "통화 스와프보다 더 다양한 조합을 찾으려 하고, 필요할 때 유동성 공급 장치를 가동한다는 정신은 확고하게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외환 수급에 문제가 있거나 시장이 우려할 정도로 불안이 증폭되면 당연히 서로 협력한다"며 "다만 어느 타이밍에 어떤 장치가 가동될지는 시장 상황을 좀 봐야겠다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최근 경기 상황과 관련해서는 "시장이 심리적으로 너무 한쪽으로 불안해지면 불안을 확대 재생산하기 때문에 이런 부분은 정부가 관리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쉽게 말하면 장마를 안 오게 할 방법은 우리 힘으로는 없고, 비가 오면 기가 오는 대로 소화를 해야 한다"며 "부실한 곳에서 축대가 무너지고 침수가 되면서 피해가 커지는 부분에 대해 대응하겠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