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농민단체들 “오영훈 지사·김경학 의장 ‘농업 망언’ 규탄”
13일 제주도청 현관 앞 규탄 기자회견
취임 100일 ‘농업 비중 축소’ 발언 반발
사죄하고 농업 선거공약 이행 등 촉구
[제주=뉴시스] 이정민 기자 = 전국농민회총연맹제주도연맹과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제주도연합 관계자 등이 13일 제주도청 현관 앞에서 오영훈 제주도지사와 김경학 제주도의회 의장을 규탄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2.10.13.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전국농민회총연맹제주도연맹과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제주도연합은 13일 제주도청 현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영훈 지사와 김경학 의장의 ‘농업 망언’을 규탄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회견에서 “제주 농업에 대한 오 지사의 인식은 관광산업 활성화를 위한 하나의 액세서리로 밖에 생각하지 않는다”며 “관광산업을 위해 농지가 존재해야 하고 농민은 하나의 조연이라고 생각하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당선 100일밖에 안 된 지사가 자신의 농업 공약을 이행하려는 노력을 보이지 않고 농업 비중을 축소해야 한다고 얘기하는 게 말이 되느냐”며 “도민 11%를 차지하는 농민의 목숨 줄을 도지사가 쥐락펴락 하겠다는 것”이라고 힐난했다.
또 “김 의장의 경우 발언이 더 심각하다”며 “제주 친환경만 아니라, 국민의 안전한 먹거리 제공에 피땀 흘려 노력하는 대한민국의 모든 친환경농가들에 대한 모욕적인 발언”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이에 따라 오 지사와 김 의장의 즉각적인 사죄와 함께 ▲제주에 맞는 작부체계 수립 ▲폭등하는 농자재 가격 대책 마련 ▲오 지사의 농업 선거공약 이행을 촉구했다.
한편 오 지사는 앞서 지난 6일 취임 100일 회견에서 “도내 사업 중 1차 산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2020년 기준 10% 이상인 반면 전국은 3% 수준”이라며 “8% 수준에서 관리되는 것이 필요해 보인다”라는 입장을 내놨다.
김 의장은 같은 날 “1차 산업 비중이 10%를 넘는 것은 과도한 것”이라며 “기후위기로 전라남도 등에서 월동채소가 재배되기 시작하면 제주는 경쟁력이 떨어지는 등 반도체·IT 등으로 전환이 시급히 요구된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