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경영회의' 김범수 "전 공동체 준법·인사 개편" 강력 권고
5차 경영회의…김범수 창업자 공개발언 없이 회의 참석
공동체 내부 경영 프로세스 점검해 책임 명확히 하기로
준신위 법적근거 마련 위한 관계사 협약 구체화
[성남=뉴시스]김범수 카카오 창업자 겸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이 13일 경기도 성남시 판교 카카오모빌리티 본사에서 개최된 3차 경영회의에 들어가기에 앞서 취재진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사진=최은수 기자). 2023.11.13
카카오는 27일 오전 김범수 위원장 주재로 주요 공동체 CEO 등 2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카카오판교아지트에서 5차 공동체 경영회의를 진행했다.
이날 김범수 위원장은 지난주와 마찬가지로 취재진들과 마주치지 않고 곧바로 회의에 참석했다. 지난 13일 3차 경영회의에 앞서 취재진들 앞에 모습을 드러내 "올해 말 가시적인 성과가 나올 수 있도록 노력할테니 한번 지켜봐 주길 바란다"고 공개발언한 것과 대조적이다.
이는 김 위원장을 비롯해 카카오 주요 경영진들이 검찰에 송치, 수사가 진행되면서 공식적으로 말을 아끼는 것으로 해석된다.
현재 카카오는 SM엔터테인먼트 인수 과정에서 시세조종을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에 서울남부지검 금융조사2부(부장검사 박건영)는 지난 22일 카카오 그룹의 일부 사무실 등에 검사와 수사관을 보내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또 앞서 지난 15일 금융감독원 자본시장특별사법경찰(특사경)은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김 위원장과 홍은택 카카오 대표, 이진수·김성수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대표 등 총 6명을 서울남부지검에 송치했다.
카카오는 이날 회의를 통해 공동체의 인사, 재무, 법무 등 내부 경영 프로세스를 점검해 책임을 명확히 하는 구조로 강화하기로 했다. 그동안 제기된 지적에 따라 공동체 내부통제 책임을 강화하겠다는 김 위원장의 의지가 담긴 것으로 해석된다.
김범수 위원장은 회의에서 “관리 프로세스에 느슨한 부분이 있는지 철저히 돌아보고, 전 공동체 차원에서 준법·인사·재무 등 측면에서 밀착 관리할 수 있는 방향으로 제도를 개편하기를 강력히 권고한다"라며 "경영진들은 이러한 변화에 적극 협력하기 바라며, 어려운 시기를 보내며 많은 걱정을 하고 계실 크루(임직원)들도 잘 챙겨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또 이날 회의에서는 지난주 논의한 준법과 신뢰위원회(준신위) 관계사 협약을 구체화한 내용을 공유하고 의견을 수렴했다. 준신위의 법적 근거를 마련하기 위한 조치다. 준신위는 각 사의 이사회 결의를 거칠 예정이며 빠르게 공식 활동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앞서 지난 23일 김범수 위원장은 김소영 준신위원장을 비롯한 준신위 1기와 첫 회동하고, "위원회의 독립적 운영을 존중하며, 전사 차원에서 적극 지원하겠다"라고 강조한 바 있다.
한편, 지난주 열린 카카오 공동체 4차 경영회의에서는 카카오모빌리티와 택시단체 간담회에 따른 후속 조치, 준법과 신뢰위원회 관계사 협약 관련 논의 등이 진행됐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이번주 내로 택시 단체의 2차 간담회를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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