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수의료' 뇌혈관 의사들 "사태 해결까지 병원을 지킬 것"
대한뇌혈관외과학회·대한뇌혈관내치료의학회 성명
정부에 "일방 통보 아닌 당사자와 합의해 정책 수립"
의협·전공의 향해 "정부 협의 제안 시 책임감 가져라"
[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지난 15일 오후 서울 시내 대학병원에서 의료진들이 이동하고 있다. 의료계에 따르면 서울대·연세대 등 주요 의대 교수 비대위는 의대생 유급 조치와 전공의 면허정지 방침 등에 반발해 의대교수들의 사직서 제출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2024.03.15.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송종호 기자 = 필수 의료 분야인 뇌혈관 의사들이 "(의대 증원 갈등이) 조속하고 합리적 해결이 될 때까지 병원을 지키고 있겠다"라고 밝혔다.
16일 의료계에 따르면 대한뇌혈관외과학회 및 대한뇌혈관내치료의학회는 전날 성명서를 내고 "의사들의 주장이 아무리 미래의 국민 건강을 위해서라고 하지만 지금 당장의 문제는 현실”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두 학회는 “윤석열 정부가 의대 2000명 증원을 중심으로 한 필수 의료 패키지를 발표한 이후 악화일로의 상황”이라며 “대한뇌혈관학화와 대한뇌혈관내치료학회 회원들은 필수의료의 최전방에서 환자 곁을 묵묵히 지켜왔다”라고 말했다.
2022년 기준 뇌혈관질환 환자 수는 2022년 117만 1534명으로 집계됐다. 뇌혈관 질환은 한국인 사망 원인 4위다.
두 학회는 정부를 향해서 "폭력적인 법 집행을 내세워 의사 단체를 범죄 집단화하는 것을 즉시 중단하라"며 "이번 의료정책으로 야기된 혼란에 일차적 책임을 지고 당사자들과 협의와 합의를 통해 정책의 모든 부분을 상의할 수 있음을 인정하다"고 촉구했다.
이어 "향후 의료 정책 수립에 있어서 일방적 통보가 아닌 전문가 집단과 소통해 당사자들의 합의하에 정책을 수립하다"고 말했다.
또 의생과 전공의들에게 "과거와 어른들의 잘못 때문에 미래가 위험해진 것에 진심으로 미안하다"며 "휴학 중인 의대생들은 정부와 의협, 전공의 단체가 협상을 개시하면 즉시 학업에 복귀하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의협과 전공의협의회에는 "정부가 성실한 자세로 협의를 제안하면 책임감을 가지고 협의와 합의에 응하라"고 촉구했다.
지역의료와 필수 의료 부족 문제도 해결할 것을 주장했다. 두 학회는 "지금 당장의 문제로 합리적 제도 개선과 기존 비용의 적절한 재분배로 빠른 시간 내에 해결함을 촉구한다"며 "미래 대한민국 의료의 가장 큰 문제인 의료비용 증가에 대한 적절한 해법을 위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 두고 당사자들은 논의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두 학회는 마지막으로 "이 모든 일의 끝에는 국민 건강이라는 대의가 있음을 명심하라"고 밝혔다.
한편, 전국 의과대학 교수 비상대책위원회는 지난 15일 총회에서 25일부터 사직서를 제출하기로 의결했다. 이번 비대위 총회에는 강원대·건국대·건양대·계명대·경상국립대·단국대·대구가톨릭대·부산대·서울대·아주대·연세대·울산대·원광대·이화여대·인제대·전북대·제주대·충남대·충북대·한양대 등 20개 의대가 참석했다. 이 가운데 16 곳은 사직 의견이 많았고, 나머지 4곳은 현재 의견을 조사 중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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