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불법 이민자들은 사람이 아니라 동물이다" [2024美대선]
이민 당국 "대부분 가난과 폭력을 피해 도망치는 약자들"
트럼프 "죄수·살인자·마약거래자·정신병자·테러리스트" 강변
바이든 이민 정책이 "국경 피바다" 일으킨다는 주장 이어가
[그랜드 래피즈=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 공화당 대선 후보가 2일(현지시각) 미시간 주 그랜드 래피즈에서 유세 연설을 하고 있다. 2024.4.3.
[서울=뉴시스] 강영진 기자 = 도널드 트럼프 전 미 대통령이 다른 나라들이 미국에 “죄수들, 살인자들, 마약거래자들, 정신병자들, 테러리스트들”을 미국에 보내고 있다면서 이들을 사람이 아닌 동물이라고 불렀다고 미 뉴욕타임스(NYT)가 2일(현지시각) 보도했다.
트럼프는 이날 미시간 주 그랜드 래피즈에서 45분 동안 유세 연설하면서 “민주당은 이민자들을 ‘동물’이라고 부르지 말라고 애원하지만 나는 안 된다고 했다. 그들은 사람이 아니라 동물”이라고 말했다.
이민 당국자들은 국경을 넘는 사람들 대부분이 가난과 폭력을 피해 (미국으로) 도망치는 약자들이라고 밝힌다.
트럼프는 지난달 미국의 자동차산업에 대해 언급하면서 자신이 오는 11월 대선에서 패배하면 “피바다”가 벌어질 것이라고 말했었다. 이를 두고 폭력을 조장하는 발언이라는 비판이 쏟아지자 트럼프는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의 이민 정책 때문에 “피바다”가 발생한다는 뜻이었다고 강변했다.
2일 연설에서도 트럼프는 바이든 대통령이 “국경 피바다”를 만들고 있다고 비난했다.
또 트럼프가 장악한 공화당 전국위원회도 이날 바이든피바다.com(Bidenbloodbath.com)이라는 웹사이트를 개설하고 바이든이 멕시코 국경 “침공”에 책임이 있다는 트럼프의 주장을 뒷받침했다. 이 웹사이트에는 불법 이민자들이 기소된 폭력 범죄수를 강조하고 있다.
트럼프의 발언은 이민 문제와 국경 보안 문제에 대한 불안을 조성하려는 대선 전략에 따른 것이다. 바이든 대통령의 국경 통제 완화가 폭력 범죄를 일으킨다는 주장이다. 그러나 이민자들이 범죄 증가 원인이라는 주장을 뒷받침하는 자료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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