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의 복귀 글렀다"…의대교수들 '진료 추가단축' 논의
전의비 23일 총회서 진료 재조정 등 논의
주 1회 휴진·주 4일 근무체계 강화 등 검토
의대 증원 확정 시 '1주일 휴진'도 검토 중
[서울=뉴시스] 김근수 기자 = 지난16일 서울 시내의 대학병원에서 의료진들이 이동하고 있다. 2024.05.16. [email protected]
23일 의료계에 따르면 19개 의대가 참여하는 전국 의과대학교수 비상대책위원회(전의비)는 이날 온라인 총회를 열고 진료 재조정 등 대응 방안을 논의한다.
의대 증원으로 촉발된 의정 갈등으로 전공의들이 병원을 떠난 지 석 달이 넘어가면서 의료 공백이 장기화하고 있는 가운데, 병원을 떠난 전공의들은 돌아올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전공의(레지던트 3~4년차)들이 내년도에 전문의 자격을 따려면 병원을 떠난 지 3개월을 맞은 이달 20일 전후로 복귀해야 했다. 그러나 지난 20일 복귀한 전공의는 30여 명에 그쳤다. 전문의 수련 규정에 따라 추가 수련을 받아야 하는 기간이 3개월을 초과하면 전문의 자격 취득 시기가 1년 지연된다. 내년에 전문의 2900명 가량이 배출되지 못하게 되는 사상 초유의 사태에 직면한 것이다. 전공의들의 복귀가 요원해지면서 석 달 넘게 빈 자리를 메워온 교수들은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전의비는 교수들의 물리적·체력적 한계 등을 감안해 기존 ‘주 1회 휴진’을 강화하거나 주 4일 근무 체계를 강화하는 방안 등을 고려하고 있다.
앞서 전의비는 서울고등법원이 ‘의대 정원 증원 처분 취소’ 집행정지 신청 항소심에서 기각·각하 결정을 내리면 근무시간 재조정에 나서겠다고 예고했다. 전의비는 지난 15일 온라인 임시 총회 직후 "법원에서 각하나 기각이 될 경우 장기화될 비상 진료시스템에서의 '근무시간 재조정'에 대해서도 심도 있게 상의했다"고 밝혔다.
이달 말 정부의 의대 모집 인원을 반영한 대학별 신입생 정원 확정을 앞두고 전의비는 '1주일 휴진'도 검토 중이다. 교육부는 현재 고3이 치르는 2025학년도 대입 전형 시행계획 변경 사항을 오는 30일 확정·공개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전의비는 의대 증원이 확정될 경우 '1주일간 휴진'을 예고했다. '1주일 휴진'은 앞서 시행한 '주1일 휴진'에 비해 기간이 긴 만큼 파급력이 클 것으로 보인다. 1주일 집단 휴진이 현실화하면 19개 의대 소속 50개 병원이 1주일간 진료·수술 등을 멈추는 사상 초유의 사태가 빚어지게 된다.
의대 교수들은 지난달 30일과 이달 3일과 10일 자율적인 휴진에 들어갔지만 참여율이 높지 않아 의료 현장에서 큰 혼란은 빚어지지 않았다. 대부분의 외래 진료와 수술이 차질 없이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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