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1년 뒤 신뢰도 높은 위성발사로켓 확보 가능"-비욘드 패럴렐
12개월 사이 4차례 시도 중 3차례 실패 등
로켓 생산/품질 관리에 취약성 드러나지만
위성 로켓 및 위성 생산 기반 상당 수준 입증
트럼프 재선 때 있을 협상 카드로 사용 의도
[서울=뉴시스] 김근수 기자 = 북한이 한일중 정상회의가 열린 27일 밤 군사정찰위성 추가 발사를 전개했지만 실패했다. 사진은 합동참모본부가 28일 공개한 서북도서 지역의 우리 경비함정의 감시장비로 촬영한 북한 주장 군사정찰위성 폭발 영상 캡쳐 모습. 북한이 12개월 동안 4차례 위성발사 시도에서 3차례 실패했으나 내년 이맘때쯤이면 신뢰도 높은 위성 발사 로켓을 확보할 수 있을 전망이다. 2024.05.29. [email protected] (사진= 대한민국 합동참모본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강영진 기자 = 북한이 12개월 동안 시도한 4차례의 위성발사 중 3차례가 실패했으나 약 1년 뒤에는 신뢰할 만한 로켓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미국의 북한 전문 매체 비욘드 패럴렐(BEYOND PARALLEL)이 28일(현지시각) 전망했다.
비욘드 패럴렐은 또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장이 정찰위성 발사를 서두르는 것이 도널드 트럼프가 재선한 뒤 있게 될 협상에서 장거리 로켓 발사를 중단하는 대신 제재를 풀고 핵보유를 사실상 인정받으려는 의도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북한은 지난 12개월 사이 정찰위성 만리경-1호를 실은 천리마-1호 로켓 발사를 4차례 시도했다. 다음은 북한 보도에 근거한 발사 실패 및 성공 진단내용이다.
지난해 5월의 1차 발사는 “신형 엔진 체계의 신뢰성과 안정성이 떨어지고 불안정한 연료의 특성” 때문에 실패했다.
지난해 8월의 2차 발사는 “3단계 비행 도중 비상 폭발 체계의 오류”로 인해 실패했다.
지난해 11월의 3차 발사는 성공적으로 이뤄져 만리경-1호 정찰 위성을 성공적으로 궤도에 올렸다.
지난 27일의 4차 발사는 만리경 1-1호 위성을 탑재한 “신형 위성 운반 로켓”이 “새로 개발된 액체 산소+석유 엔진의 작동 신뢰도”로 인해 실패했다.
이처럼 4차례 가운데 3차례가 실패한 것은 천리마-1호 로켓이 현재 개발 중인 모델로 생산 관리 및 품질 관리가 취약한 상태임을 보여준다. 그러나 실패를 통해 발사 능력이 개선되므로 올해 예정된 2차례의 추가 발사를 거치면 실패의 원인을 해결해 내년 이맘때 쯤 신뢰도 높은 위성발사로켓을 확보할 수 있게 될 것이다.
북한이 지난 12개월 동안 4차례의 위성 발사를 시도하고 추가로 수많은 탄도 미사일 발사를 시도한 것을 볼 때 위성발사에 많은 자원을 투입하고 있음이 분명하며 외부에 잘 알려지지 않은 위성발사 로켓 및 위성 생산 기반이 상당한 수준임을 알 수 있다.
한편 북한의 발사 실패 보도에서 “신형 위성 운반 로켓”이라는 용어를 사용한 것은 위성운반로켓 개발에 큰 진전이 있음을 강조하려는 정치적 의도가 담긴 것으로 보인다. 실상은 기존의 천리마-1호 로켓 엔진을 일부 수정한 정도의 단계적 개발을 과장한 것일 수 있다. 완전히 새로운 형태의 위성발사로켓을 개발하는 것은 극적일 수 있지만 매우 위험한 시도이기 때문이다.
북한이 “새로 개발한 액체산소+석유 엔진”이라는 표현이 무슨 의미인지는 확실하지 않다. 과거 위성발사로켓엔진은 분명 액체산소와 정체 등유(RP-1)를 연료로 사용하는 엔진임이 분명하다. 북한 표현에 따르면 엔진을 새로 개발했거나 크게 변형한 것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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