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2배 늘어난 의대 지역인재, '사실상 미달' 쏟아지나…"17곳 추정"

등록 2024.06.02 08:00:00수정 2024.06.02 08:56:11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종로학원 추정…전년도 지원자 수 똑같다고 가정시

2025학년도 지역인재 1.9배 확대로 경쟁률 하락해

3대 1 못 넘길 것으로 추정된 의대도 0곳→7곳으로

"전년도 경쟁률 유지하려면 지원자 두 배 늘어나야"

[성남=뉴시스] 고승민 기자 = 지난 4월9일 경기 성남시 코리아디자인센터에서 종로학원, 종로아카데미 주최로 열린 '의대 모집정원 확대, 향후 대학입시 영향력 긴급 분석' 설명회에서 참가자들이 강연을 듣고 있다. 2024.06.02. kkssmm99@newsis.com

[성남=뉴시스] 고승민 기자 = 지난 4월9일 경기 성남시 코리아디자인센터에서 종로학원, 종로아카데미 주최로 열린 '의대 모집정원 확대, 향후 대학입시 영향력 긴급 분석' 설명회에서 참가자들이 강연을 듣고 있다. 2024.06.02. [email protected]


[세종=뉴시스]김정현 기자 = 정부의 지역인재 선발 확대로 비수도권 지역 의과대학들의 수시 경쟁률이 대폭 하락할 것으로 관측된 가운데, 모집인원을 다 채우지 못할 수 있는 대학이 6배 가량 늘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2일 종로학원이 비수도권 의대 26곳의 전년도 지역인재 선발전형 지원자 수를 똑같이 2025학년도 동일 대학 지역인재 모집인원에 견줘 추정한 결과, 경쟁률이 6대 1 미만일 대학은 전체 65%인 17곳이었다.

비수도권 거점 국립대도 부산대(16.53대 1)와 전북대(8.47대 1)를 제외한 남은 7곳이 모두 포함됐다.

업계 일각에서는 수험생 한 명이 일반대 수시 전형에 지원할 때 대학 최대 6곳까지 원서를 쓸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 경쟁률 6대 1을 '사실상 미달'로 간주한다.

수험생이 다른 대학에도 동시에 원서를 쓸 것인 만큼 복수 합격하면 다른 곳으로 이탈할 가능성이 있다. 대학은 빈 자리를 다음 순위 수험생으로 채워야 하고 차점자가 없으면 못 뽑은 인원은 정시 전형으로 넘긴다.

이런 의대는 전년도 수시에선 ▲인제대(5.71대 1) ▲제주대(4.42대 1) ▲전남대(4.33대 1) 3곳(12%)에 그쳤다.

물론 선호가 높은 의대라 이탈할 가능성이 다른 학과보다는 덜할 수 있다. 그러나 경쟁률이 2점대 수준까지 하락할 경우라면 상황은 다를 수 있다.

지방 의대 26곳 중에는 전년도 수시 지역인재 전형에서 적어도 경쟁률이 4대 1을 못 넘은 대학은 없었다.

그러나 종로학원의 이번 추정에선 전체 26곳 중 12곳(46%)이 4대 1을 넘기지 못할 것으로 예측됐다. 이 중 3대 1을 밑돌 것으로 예상된 대학도 7곳(27%)에 달했다.

경쟁률 범위로 살펴보면 대구가톨릭대(5.29대 1)와 경북대(5.11대 1) 2곳이 5점대 수준으로 예상됐다.

4점대 경쟁률은 ▲인제대(4.85대 1) ▲건양대(4.5대 1) ▲조선대(4.25대 1) 3곳이었다. 이어 ▲경상국립대(3.72대 1) ▲원광대(3.52대 1) ▲순천향대(3.35대 1) ▲전남대(3.31대 1) ▲울산대(3.05대 1) 5곳이 3점대였다.

▲가톨릭관동대(2.98대 1) ▲충북대·을지대(각각 2.97대 1) ▲충남대(2.73대 1) ▲제주대(2.52대 1) ▲건국대 글로컬(2.45대 1) ▲강원대(2.02대 1)는 2점대였다.

[서울=뉴시스] 지난달 30일 교육부에 따르면 비수도권 의대 26곳은 총 3111명의 모집인원 중 61.5%(1913명)을 지역인재전형으로 선발한다. 비수도권 의대 증원에 따라 의대 입시를 위해 지방으로 이사하는 '지방 유학'이 유행할 것이란 관측도 일각에서 나온다. (그래픽=전진우 기자) 618tue@newsis.com

[서울=뉴시스] 지난달 30일 교육부에 따르면 비수도권 의대 26곳은 총 3111명의 모집인원 중 61.5%(1913명)을 지역인재전형으로 선발한다. 비수도권 의대 증원에 따라 의대 입시를 위해 지방으로 이사하는 '지방 유학'이 유행할 것이란 관측도 일각에서 나온다. (그래픽=전진우 기자) [email protected]

2025학년도 의대 지역인재 선발 규모는 지방대 의대 26곳 전체 1913명으로 전년도 입시(1025명)보다 1.8배 늘었다. 이 중 수시 선발규모만 살피면 같은 기간 800명에서 749명 늘어난 1549명으로 1.9배가 불어났다.

전년도 지원자 수는 8369명으로 똑같은 인원이 지원한다면 전체 경쟁률은 10.46대 1에서 5.4대 1로 하락이 예상됐다.

경쟁률 낙폭 양상은 권역별로도 다소 차이가 있었다.

지역인재 권역별로 살피면 충청권 대학 6곳이 3.24대 1을 보여 전년(9.55대 1) 대비 6.31포인트(p) 하락했다.

이어 ▲대구·경북 5곳(12.50→6.39대 1) -6.11p ▲부산·울산·경남 6곳(13.62→8.11대 1) -5.51p ▲강원 4곳(9.70→4.46대 1) -5.24p ▲호남 4곳(7.17→4.64대 1) -2.53p ▲제주 1곳(4.42→2.52대 1) -1.89p 순이다.

정부는 비수도권 지역과 필수의료 확충을 위해 지방대를 중심으로 의대를 증원하고 지역인재 선발 확대를 추진했다.

지역 거점 국립대의 의대 입학정원은 200명 수준으로 대폭 확대하고 지방의대 26곳에는 신입생 전체 60% 이상을 지역인재 전형으로 채울 것을 권고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지역인재 선발 규모기 큰 폭으로 확대됨에 따라 대학 수시 모집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을 수 있는 대학도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지방대 의대의 최근 3년간 경쟁률은 하락 추세다. 지방 27개교(단국대 천안 포함) 수시 전형(정원 내 일반전형+지역인재전형) 경쟁률은 2022학년도부터 24.6대 1→22.1대 1→18.1대 1 순이다.

임 대표는 "지방 의대 26곳의 지역인재 전형 경쟁률이 전년도 수준을 유지하려면 지원자 수가 지난해의 8369명에서 1만6204명으로 두 배 가량 늘어야 한다"며 "이 인원까지 확대될 것으로는 예상하기 어렵다"고 했다.

그는 "N수생 등이 지역인재 전형에 대거 가세하지 않을 경우 수시 이월(미충원에 따른 정시로의 이월) 인원이 상당히 발생할 수 있다"며 "수능 최저학력기준(등급)을 못 맞출 경우 규모가 더 커질 수 있다"고 했다.

2025학년도 일반대 수시 모집 원서 접수는 오는 9월9일 시작된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