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강주연號 동진레저, 작년 매출 두자릿수 감소 "마운티아 올인 전략 통할까"

등록 2024.07.01 18:43:07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블랙야크 계열 동진레저, 작년 매출원가 전년 대비 33.3% 감소

오너가 2세 강주연 사장, 비용절감 통한 수익성 개선에 집중

패션업계 사업다각화 추세인데…동진레저는 '마운티아' 올인

강주연 동진레저 사장(사진=동진레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강주연 동진레저 사장(사진=동진레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김민성 기자 = 강태선 BYN블랙야크그룹 회장의 장녀 강주연 사장이 이끄는 동진레저가 지난해 원가를 대폭 줄이는 방식을 통해 수익성을 개선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수의 패션 업체들이 미래 사업 다각화에 나서고 있는 추세 속에서 동진레저는 신사업 투자 전략 대신 주력 브랜드 '마운티아'의 비용 절감을 통해 수익 창출을 꾀하는 모습이다.

'마운티아 올인'으로 중장기적인 비전 마련이 부족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동진레저의 지난해 매출은 432억원으로 전년(495억원)대비 12.7% 감소했다. 이 기간 영업이익은 16억원에서 27억원으로 9억원 증가했다.

지난해 매출이 감소한 상황에서도 영업이익이 늘어난 것은 동진레저가 매출원가를 대폭 줄였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매출원가란 기업이 제품을 생산하거나 서비스를 제공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비용을 말한다.

지난해 동진레저의 매출원가는 180억원으로 전년(270억원) 대비 90억원(33.3%) 감소했다.

쉽게 말해 수익성을 개선한 것이 아닌 비용 절감을 통해 영업이익을 늘렸다는 얘기다.

이는 동진레저가 대표 브랜드인 마운티아에만 의존하고 있는 사업구조 때문이라는 게 패션 업계 분석이다.

패션업계 불황이 장기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마운티아 의존도가 높은 동진레저는 비용절감 외엔 수익성 개선을 위한 다른 대책이 전무하다는 것이다. 

하지만 비용절감을 통한 수익성 개선은 한계가 있다는 것이 업계 중론이다.

이 때문에 패션업체들은 부진에서 벗어나기 위해 해외 진출, 신사업 투자 등 다양한 대책을 마련하고 있는 추세다.

업계 관계자는 "매출이 줄어들고 있는 상황에서 사업 축소나 비용절감은 단기적으론 효과적인 해결책이 될 순 있지만 근본적인 대책이 될 순 없다"며 "최근 아웃도어 업계 불황이 지속되는 가운데 각 업체들은 비용 절감 대신 사업 다각화 등 장기적인 대책마련에 나선 상황"이라고 말했다.
(사진 = 마운티아 홈페이지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사진 = 마운티아 홈페이지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이런 상황에서도 동진레저는 새로운 성장동력을 발굴하기보다는 자체브랜드 마운티아에만 주력하는 분위기다.

동진레저 측 관계자는 "현재 신사업, 해외진출 등에 대한 계획은 없으며 마운티아 브랜드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실질적으로 동진레저를 이끌고 있는 강주연 사장은 2018년 라이선스 브랜드 카리모어 사업을 접는 등 그동안 사업 효율화와 비용 절감을 통한 수익성 개선에 힘쏟는 모습을 보였다.

업계에선 강 사장이 다시 동진레저 경영 장악력을 높이기 위해선 실적 개선을 통해 아버지인 강 회장에게 능력을 입증해야 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강 사장은 2002년 동진레저에 무역팀으로 입사한 이후 총괄본부장을 거쳐 2020년 대표이사로 선임됐지만, 이듬해인 2021년 말 대표이사 자리를 아버지 강 회장에게 넘겼다.

한 업계 관계자는 "아직 강태선 회장이 동진레저 대표를 맡고 있고,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는 만큼 승계에 속도를 높이기 위해선 강주연 사장이 가시적 성과를 통해 경영 능력을 증명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