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 1천명 리베이트' 정황 엑셀파일에 빼곡히
파일명 'BM'…의사 1000명에게 리베이트한 정황 담겨 있어
지난 4월 서울경찰청 형사기동대 압수수색 도중 파일 발견
[서울=뉴시스] 김명년 기자 = 28일 오전 서울 마포구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에서 최승우 형사기동대 3팀장이 허위수술 보험금 편취 일당 검거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은 기사와 무관. 2024.05.28.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오정우 기자 = 경찰이 진행 중인 고려제약 불법 리베이트 수사가 확대된 배경에는 의사 1000여명의 이름이 포함된 엑셀파일 'BM'(블랙머니)이 발견된 데 따른 것으로 파악됐다.
21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경찰청 형사기동대는 지난 4월 고려제약을 압수수색해 컴퓨터 하드디스크 등에서 해당 파일을 확보했다. 이 파일에는 고려제약 측이 리베이트를 제공한 의사 명부 뿐 아니라 해당 병원과 일시 등이 구체적으로 적힌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해당 엑셀 파일 이름인 'BM'이 뇌물을 뜻하는 '블랙머니'를 뜻하는 것으로 파악했다. 여기에는 고려제약 측이 2020년부터 1000명에 이르는 의사들에게 리베이트를 제공한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고려제약 수사는 국민권익위원회가 서울 수서경찰서에 수사를 의뢰한 데서 비롯했다. 이후 경찰은 지난 3월 서울경찰청 형사기동대로 사건을 넘겨 지난 4월 서울 강남구에 본사를 둔 고려제약을 압수수색했다.
한편 이번 고려제약 리베이트를 기점으로 의약업계를 상대로 수사망이 넓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앞서 조지호 서울경찰청장은 17일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고려제약으로부터) 현금을 직접 받은 의사, (가전제품 등) 물품으로 받은 경우, 골프 접대를 받는 경우 등 여러 리베이트 정황을 확인했다"며 "확인이 필요한 대상을 1000명 이상으로 확인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어 조 청장은 "세무 당국과 협의해 수사를 확대하는 것도 전혀 배제하고 있지 않다"고 밝혀 리베이트와 관련해 수사력을 집중할 수 있을 것으로 풀이된다.
경찰 관계자는 "명단에 오른 의사들을 대상으로 추가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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