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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헤즈볼라와 전면전 땐 공격 다 못 막는다"…美 평가

등록 2024.06.21 11:35:08수정 2024.06.21 13:5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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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규모 공격하면 최소 일부 아이언 돔 압도될 것"

이스라엘, 헤즈볼라 밀어내 완충지대 만들 계획도

美 "경고 없이 뭔가 벌어질 수도…매우 위험한 시기"

[사페드=AP/뉴시스] 지난 12일(현지시각) 이스라엘 북부 사페드의 레바논 측 로켓 공격으로 불타는 현장에서 이스라엘 국기가 펄럭이고 있다. 미국 바이든 행정부는 이스라엘과 헤즈볼라가 전면전을 벌이면 이스라엘 아이언 돔이 공격을 다 막아내지 못할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2024.06.21.

[사페드=AP/뉴시스] 지난 12일(현지시각) 이스라엘 북부 사페드의 레바논 측 로켓 공격으로 불타는 현장에서 이스라엘 국기가 펄럭이고 있다. 미국 바이든 행정부는 이스라엘과 헤즈볼라가 전면전을 벌이면 이스라엘 아이언 돔이 공격을 다 막아내지 못할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2024.06.21.


[서울=뉴시스] 이혜원 기자 = 이스라엘과 레바논 헤즈볼라 간 무력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전면전으로 확전되면 이스라엘이 헤즈볼라 공격을 다 막아내지 못할 거라는 평가가 나왔다.

20일(현지시각) CNN은 미국 관료들을 인용해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간 전면전이 발발할 경우 헤즈볼라 공격이 이스라엘의 아이언 돔 방공 시스템을 포함한 북부 방공망을 압도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행정부 고위 관료는 "최소 일부 아이언 돔 포대는 압도당할 것으로 평가한다"고 말했다.

이스라엘도 이같이 평가하고 있다. 한 이스라엘 관료는 헤즈볼라가 정밀 유도 무기를 중심으로 대규모 공격에 나서면 아이언 돔으로 방어하기 어려울 수 있다고 말했다.

북부 아이언 돔이 특히 취약한 만큼, 최근 일련의 헤즈볼라 공격의 정교성에 당혹스러워하기도 했다. 헤즈볼라는 이달 초 이스라엘 북부 한 육군 기지의 아이언 돔 포대를 드론으로 공격해 피해를 줬다고 주장하며 영상을 공개했었다.

이스라엘은 대규모 공격 가능성에 대비해 남부 쪽 군 자원을 이스라엘 북부로 이동시킬 계획이라고 미국 측에 설명했다.

바이든 행정부는 매우 위험한 시기에 접어들었다고 평가하며 전면전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한 미국 관료는 "사진 경고 없이 무슨 일이 벌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또 다른 관료는 "이렇게 오랜 기간 (현 수준으로) 전선을 유지할 것 자체가 기적"이라고 평가했다.

[아이타룬=신화/뉴시스] 지난 8일(현지시각) 이스라엘 접경 지역인 레바논 남부 아이타룬에서 이스라엘군 공습으로 검은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2024.06.21.

[아이타룬=신화/뉴시스] 지난 8일(현지시각) 이스라엘 접경 지역인 레바논 남부 아이타룬에서 이스라엘군 공습으로 검은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2024.06.21.


전면전으로 확대되면 하마스와 전쟁보다 훨씬 파괴적인 양상으로 전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헤즈볼라는 하마스보다 기하급수적으로 크고 정교하며 파괴적인 로켓·미사일·드론을 보유하고 있다. 대부분 단거리 로켓이지만, 일부는 이스라엘 내부 깊숙한 곳까지 도달할 수 있다.

이스라엘군은 헤즈볼라가 정밀 탄약 수천개를 포함해 로켓과 미사일 약 15만개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헤즈볼라는 수년간 이란으로부터 정밀 유도탄과 미사일을 비축해 왔다.

이스라엘도 레바논 공격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헤즈볼라를 국경에서 10㎞ 떨어진 곳까지 밀어내 일종의 완충지대를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현재 이스라엘 북부 주민들은 헤즈볼라 공격이 이어지면서 피란 중이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도 최근 중동 순방 중 만난 아랍 관료들에게 이스라엘이 레바논 내부를 공격할 의도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지난 19일 북부사령부에서 작전 평가를 열어 "우린 지상과 공중에서 준비 태세를 갖추고 있다"며 "북부 상황을 바꾸고 주민들이 안전하게 집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해야 할 의무가 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hey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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