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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효리, 父 트라우마 눈물펑펑…母 "증오 그만 용서해"

등록 2024.06.24 03:09:00수정 2024.06.24 07:4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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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효리

이효리


[서울=뉴시스] 최지윤 기자 = 가수 이효리가 아버지에게 쌓인 응어리를 털어놨다.

23일 방송한 JTBC '엄마, 단둘이 여행 갈래?'에선 이효리 모녀가 두 번째 여행지인 거제에서 첫날 밤을 보내는 모습이 그려졌다. 어머니가 홍합 부추전을 해주자, 이효리는 "홍합만 골라 먹으면 아빠한테 한 소리 들었다"며 "그땐 서러워서 눈물을 뚝뚝 흘리면서도 소리도 못 내고 먹었다"고 회상했다. 어머니는 "아빠에 대한 트라우마가 가슴 속 깊이 박혀 있다. 그 정도인 줄 몰랐다"며 속상해했다.

이효리는 아빠와 얽힌 아픈 기억을 꺼내며 대화를 시도했다. 어머니는 "부정하고 싶어. 좋은 얘기만 하자"라면서 "안 좋은 기억들은 지워버리고 살자". 지금 와서 옛날 생각해서 자꾸 그렇게 하면 뭐하냐. 다 잊어버리고 살아야 편하지"라며 피했다. 결국 "그만하자. 그런 애기는 이제 그만해. 내내 주제가 싸운 얘기"라며 정색했고, 모녀 사이에는 적막이 흘렀다.

이효리는 제작진과 인터뷰에서 "풀지 못한 응어리가 있어서 자꾸 애기를 하려고 할 때 엄마가 아예 차단시켜 버리니 반감이 생겼다. '옛날에도 안 들어주더니 지금도 안 들어주네'라는 답답한 마음이 올라왔다"고 토로했다.

어머니는 "너하고 마주 앉아서 이런 대화만 나누는 게 슬픈 현실"이라고 자책했고, 이효리는 "그럼 진짜 대화는 놔두고 가짜 대화만 하자는 거냐"며 버럭했다. 어머니는 "언제 갈지 모르는 사람한테 증오만 남아 뭐하냐. 용서하라"고 조언했고, 이효리는 "증오만 남지 않았다. 그런 일이 있었다고 하는 것"이라고 했다.

결국 이효리는 노래를 부르다 눈물을 흘렸고, 빗물로 얼굴을 닦아 냈다. 방에 들어온 후 어머니가 발라준 매니큐어를 지우고, 묶어준 머리를 풀면서도 눈물을 쏟았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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