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쑥대밭 된 토마토 농가…"물이 허리까지…재해보험 범위 넓혔으면"[르포]

등록 2024.07.18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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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재난지역 선포된 충남 서천 토마토 농가

시간당 119㎜ 폭우로 농작물·기계 등 5.5억 손실

정부, 18일부터 추정 보험금 50% 가지급 예정

[서천=뉴시스] 1800평이 넘는 규모의 토마토 시설재배를 하는 농업회사법인 하늘화훼 대표 이모(53)씨는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침수피해를 겪었다. (사진 = 독자 제공) 2024.07.17.

[서천=뉴시스] 1800평이 넘는 규모의 토마토 시설재배를 하는 농업회사법인 하늘화훼 대표 이모(53)씨는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침수피해를 겪었다. (사진 = 독자 제공) 2024.07.17.


[서천=뉴시스]임하은 기자 = "작업자들 연락 듣고 갔을 땐 이미 허리까지 물이 찬 상태였어요. 그 큰 개천이 범람할 줄은 상상도 못 했죠."

지난 10일 충남 서천군에는 시간당 119㎜의 폭우가 쏟아졌다. 작업자들에게 연락을 받은 건 오전 4시. 전화를 받자마자 하우스로 달려갔지만 이미 허리까지 물이 찬 상태였다. 정부는 지난 15일 충남 서천을 포함해 5개 특별재난지역을 선포했다.

1800평이 넘는 규모의 토마토 시설재배를 하는 농업회사법인 하늘화훼 대표 이모(53)씨는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침수피해를 겪었다. 이번 피해는 지난해보다 훨씬 컸다. 물에 잠긴 농기계 피해액 4억원에 더해 3번의 수확이 가능했던 토마토 농작물 피해 규모는 1억5000만원으로, 어림잡아 총 5억5000만원의 피해를 입었다.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지난 17일 이씨의 시설하우스를 찾아 현장을 점검하고 관계자들을 만났다.
[서울=뉴시스]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17일 충남 서천에 위치한 토마토 시설 재배농가를 방문해 호우 피해 상황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농림축산식품부 제공) 2024.07.17.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17일 충남 서천에 위치한 토마토 시설 재배농가를 방문해 호우 피해 상황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농림축산식품부 제공) 2024.07.17.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그는 농작물재해보험을 많은 농가들이 가입할 수 있도록 홍보를 많이 했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전달했다. 이씨는 지난해 처음 농작물재해보험에 들었다. 풍수해보험을 들어놨던 이씨는 해당 보험만으로는 농작물 피해를 보상받을 수 없다는 사실을 처음 알게 됐다.

"풍수해보험만 들었는데, 이게 실질적인 피해보상이 되지 않는 걸 그때 알았어요. 그래서 작년에 처음 농작물재해보험을 들었어요. 두 가지 보험의 차이를 모르는 농민들이 많아서 차이점이 홍보가 많이 됐으면 해요."

농식품부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농업재해보험에 가입한 농가는 총 58만5000호다. 면적을 기준으로 한 가입률은 52.1%다. 역대 최대 가입률이지만 여전히 절반을 조금 웃돈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는 농가의 보험료 부담을 줄여 농업재해보험가입을 독려하고자 보험료의 일부를 지원하고 있다. 작년은 봄철 냉해와 여름철 호우·태풍 피해가 커 재해보험료가 가축피해를 포함해 2022년보다 2배 늘어난 1조1749억원을 기록했다.
[서천=뉴시스] 1800평이 넘는 규모의 토마토 시설재배를 하는 농업회사법인 하늘화훼 대표 이모(53)씨는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침수피해를 겪었다. (사진 = 독자 제공) 2024.07.17.

[서천=뉴시스] 1800평이 넘는 규모의 토마토 시설재배를 하는 농업회사법인 하늘화훼 대표 이모(53)씨는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침수피해를 겪었다. (사진 = 독자 제공) 2024.07.17.


지난 7~10일 집중호우 피해의 74%는 충남에서 발생했다. 농작물 7543.6㏊(2281만9390평)가 침수됐고, 토마토는 10.3㏊가 물에 잠겼다.

전국적인 집중호우가 잇따르면서 지난주 충남, 경북, 전북에 이어 전남과 경기북부에도 농작물 침수피해가 늘어날 전망이다. 전남은 16일부터 내린 비로 279㏊(84만3975평)가 침수됐고, 경기북부 지역에 대한 피해 집계는 18일 오전 발표된다.

이씨는 재해로 인한 피해가 지속되는 만큼 농작물재해보험이 적용되는 범위가 늘어났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리프트 농기구나 토마토 선별기 같은 기계에는 조그만 바퀴가 다 달려있어요. 그런 것들은 농작물재해보험에서 제외돼요. 물이 차서 넘치고 있는 상황에서 위험을 무릅쓰고 옮길 수가 없었어요. 농촌진흥청에서 농기계로 등록된 것들은 재해보험에 포함했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농식품부에 전달해 드렸습니다."

정부는 손해 평가를 신속히 추진해 빠르면 18일부터 추정 보험금의 50%를 가지급한다. 원예시설의 경우, 기본적으로 실제 들어간 수리비를 기반으로 보험금을 산정하기 때문에 복구가 완료된 후 보험금이 확정 지급된다.

송미령 농식품부 장관은 "농가 피해 현황을 손해평가사 및 지자체에서 신속하게 파악하고 있다"며 "피해복구비 및 재해보험금을 신속하게 지급해 일상으로 빠르게 회복할 수 있도록 총력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17일 충남 서천에 위치한 토마토 시설 재배농가를 방문해 호우 피해 상황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농림축산식품부 제공) 2024.07.17.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17일 충남 서천에 위치한 토마토 시설 재배농가를 방문해 호우 피해 상황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농림축산식품부 제공) 2024.07.17.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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