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8년 만에 첫 여성 후보…'1호 女대통령' 탄생할까[2024美대선]
해리스, 2016년 클린턴 이후 8년 만에 여성 후보
재생산 권리 등에 분노한 여성 유권자 표심 주목
"결국 정당" 한계도…트럼프-해리스, 오차범위 접전
[윌밍턴=AP/뉴시스]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이 22일(현지시각) 델라웨어주 윌밍턴에 있는 선거운동본부를 방문해 환한 웃음을 보이고 있다. 2024.07.23.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오차범위 내 접전을 벌이면서 미국 역사상 처음으로 여성 대통령이 탄생할지 주목된다.
해리스 부통령은 22일(현지시각) CNN과 AP 자체 집계 결과 민주당 대선 후보 지명에 필요한 대의원 과반을 확보, 사실상 대선 후보로 확정됐다.
민주당에서 여성 대선 후보가 나온 건 2016년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 이후 두 번째다. 공화당에서 여성 후보가 배출된 적은 없다.
8년 전 클린턴 전 장관은 트럼프 전 대통령을 상대로 200만표 이상 앞섰지만 선거인단 과반수 확보에는 실패하면서 대통령직을 내줘야 했다.
미국 역사상 처음으로 유색인종 여성 대 백인 남성 구도로 치러지게 된 이번 대선은 8년 전과는 다른 양상으로 전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댈러스=AP/뉴시스]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이 지난 10일(현지시각) 텍사스주 댈러스의 케이베일리 허치슨 컨벤션에서 열린 제71회 알파 카파 알파 여성 클럽 총회에서 연설하는 모습. 2024.07.23.
특히 이번 대선 주요 의제 중 하나가 낙태권인 만큼, 트럼프 임기 동안 재생산 권리를 제한받게 된 여성 유권자들의 표심이 해리스에게 향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뉴햄프셔의 한 60대 여성 유권자는 NYT에 "여성들은 더 분노하고 있고, 그게 동기가 될 수 있다"며 바이든을 지지하진 않았지만 해리스는 지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특히 민주당 핵심 지지층인 흑인 여성 사이에서 지지도가 높다. 한 흑인 여성 단체는 해리스가 대선 후보로 부상한 21일 당일에만 160만 달러(22억여원)를 모금했다.
클린턴 전 장관이 당선엔 실패했더라도 여성 대통령에 대한 가능성을 열어줬다는 분석도 있다.
[서울=뉴시스] 21일(현지시각)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러닝메이트인 카멀라 해리스(59) 부통령을 후임으로 지지하면서 해리스 부통령이 미국의 최초 여성 대통령이 될 수 있는 시험대 위에 올랐다. 미 리얼클리어폴리틱스(RCP)가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18일까지 주요 여론조사 수치를 평균 낸 결과를 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이 해리스 부통령보다 1.7%포인트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래픽=안지혜 기자) [email protected]
다만 결국 결정적인 건 후보의 성별보다 소속 정당일 것이라는 한계도 있다. 텍사스 댈러스 출신의 70대 여성 공화당원은 "난 해리스에게 투표하지 않을 것"이라며, 여전히 트럼프를 지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정치전문매체 더힐과 선거 전문 사이트 디시전데스크HQ가 집계한 최근 72개 여론조사 평균에선 트럼프가 48.1%로 해리스(45.6%)를 2.5%p 차이로 앞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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