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 중심 양자정보기술 기준 수립"…국제 사실표준화 기구 '퀸사' 출범
이통3사·LG전자 등 107개 국내기업과 IBM·IQM 등 해외기업 참여
양자정보기술 국제표준안 개발 추진…양자정보기술 산업화 촉진도
[고양=뉴시스] 정병혁 기자 = 25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2024 퀀텀코리아에 한국표준과학연구원의 초전도 기반 50큐비트 양자컴퓨터 모형이 전시되어 있다. 2024.06.25. [email protected]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13일 서울 양재 엘타워에서 한국 주도의 양자정보기술 분야 글로벌 사실표준화 기구 '퀸사(QuINSA·Quantum INdustrial Standard Association)' 출범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양자는 빛·에너지·물질 등의 최소 단위가 1개, 2개 등과 같이 개수를 셀 수 있을 때 그 최소 단위를 의미한다. 빛의 경우 광자라는 양자로 구성돼있는 식이다.
이렇게 작은 양자의 세계에서는 '양자 중첩'과 같이 우리가 눈으로 관측하는 세계에서 직관적으로 이해하기 어려운 현상들이 존재한다. 이러한 현상들을 정보과학에 활용하는 것이 양자정보기술이다.
미시적인 세계의 양자 현상을 활용하면, 계측의 정밀도(양자 센싱), 암호의 보안성(양자 통신), 컴퓨터의 연산속도(양자 컴퓨팅)를 개선하는 등 기존의 이론적 한계를 넘어설 수 있다고 알려져있다.
이에 따라 세계 각국에서는 양자정보기술을 국가 전략분야로 선정하고 적극적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대한민국 양자과학기술 전략', '퀀텀 이니셔티브'등 양자정보기술 주도권 확보를 위한 정책을 추진 중이다.
이날 출범하는 퀸사는 민간이 중심이 돼 양자정보기술 산업의 사실표준화를 위한 국제 사실표준화 기구다. 양자 통신·컴퓨팅·센싱 등 세부 기술별 국제표준안 개발을 위한 전문가 간 협력뿐만 아니라, 국내외 양자정보기술 전반의 표준화 동향 조사분석, 양자정보기술 사례 발굴 및 산업화 촉진, 국제 표준화 기구와 협력 등 다양한 역할을 담당할 예정이다.
퀸사의 창립회원으로는 양자 기술을 개발하거나 사업화를 추진하는 기관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한다. 국내는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LG전자, 포스코, LIG넥스원 등 대기업과 IDQ, 진인프라, SDT 등 중소·스타트업 등 국내기업 107개가 폭넓게 참여한다. 의장은 김재완 고등과학원 양자우주연구센터 석좌교수가 맡는다.
해외기업은 양자컴퓨팅 분야 세계 1위 기업인 IBM(미국)을 비롯해 큐시큐어(미국), IQM(핀란드), SemiQon(핀란드), 퀀텀머신스(이스라엘), BTQ(캐나다) 등 양자정보기술 관련 첨단기업이 참여하고 있으며, 아마존(미국)에서도 가입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 행사에서는 비즈니스 핀란드 아시아 대표인 수비 순드키스트가 유럽 양자정보기술 생태계 동향, 한국표준과학연구원(KRISS) 양자국가기술전략센터 백승욱 센터장이 한국의 양자정보기술 정책동향을 발표한다.
출범식에 이어지는 글로벌 컨퍼런스에서는 양자 통신·센싱·컴퓨터 분야로 구분해 IBM과 IQM이 각각 글로벌 양자컴퓨팅 기술동향을 발표한다. 한국 측에서도 KT가 국내외 양자통신 기술동향, KRISS가 국내외 양자센싱 기술동향, SK텔레콤이 양자정보기술 산업화 사례 및 동향을 발표할 예정이다.
조선학 과기정통부 연구개발투자심의국장은 "산업화 초기단계인 양자산업의 생태계를 신속하게 활성화하고 산업 활용을 촉진하기 위해서는 산업계 중심의 사실표준화 활동이 중요하다"며 "우리나라가 주도하여 출범한 퀸사가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사실표준화 기구로 자리매김하고, 글로벌 양자정보기술 발전과 생태계 조성에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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