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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처 인덱스 "韓 R&D, 투자 많지만 성과 아쉽다"

등록 2024.08.21 2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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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처 인덱스, 한국 특집호 발간…韓 R&D 도전과제 진단

R&D 투자·연구자 비율 높지만 실제 연구성과 저조한 편

韓 상위 연구기관 50곳 선정…서울대·카이스트·연세대 1~3위

21일 학계에 따르면 네이처 인덱스는 최신호를 '한국 특집'으로 구성하고 한국의 R&D가 직면한 도전과제 등에 대해 진단했다. (사진=스프링거 네이처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1일 학계에 따르면 네이처 인덱스는 최신호를 '한국 특집'으로 구성하고 한국의 R&D가 직면한 도전과제 등에 대해 진단했다. (사진=스프링거 네이처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윤현성 기자 = 전세계 국가별·대학별 학술 역량 순위 등을 평가하는 '네이처 인덱스'가 한국의 R&D(연구개발) 투자가 선도국들 사이에서도 눈에 띄는 존재감을 보이고 있지만, 투자 대비 성과는 부족하다고 평가했다.

21일 학계에 따르면 네이처 인덱스는 최신호를 '한국 특집'으로 구성하고 한국의 R&D가 직면한 도전과제 등에 대해 진단했다. 네이처 인덱스는 세계 최고의 과학 학술지 중 하나인 '네이처(Nature)'를 발간하는 영국 스프링거 네이처가 운영하고 있다.

이번 한국 특집호 서문에서 벡 크루 네이처 인덱스 수석 에디터는 "다른 주요 국가들에 비해 한국이 인구당 연구자 비율이 높고 R&D 지출이 더 많은 한국이 과학에 막대한 투자를 하고 있다는 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네이처 인덱스가 추산한 연구 지출 대비 연구성과는 놀라울 정도로 낮다"고 진단했다.

이에 대해 벡 크루 수석 에디터는 한국의 산업계와 학계의 관계가 다소 흔들리고 있고, 세계 최저 출산율과 학생 수 감소 등의 악재가 겹치면서 한국이 어려운 상황에 놓이게 됐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네이처 인덱스의 통계를 보면 한국은 R&D 분야 선도국들과 비교해도 R&D 투자나 인력 분야에서 높은 순위를 차지했다.

인력 부문의 경우에는 2021년 기준 인구 100만명당 과학기술 R&D 관련 전임 연구원의 숫자가 9명으로 가장 많았다. 10위권 내 국가 중에서는 유일한 아시아 국가였다. 1위 한국에 이어 스웨덴, 핀란드, 덴마크, 노르웨이 등이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아시아 국가에서는 11위 일본이 두번째로 R&D 인력의 비율이 높았다.

GDP 대비 R&D 투자 비율도 약 4.9% 수준으로 이스라엘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2019~2023년 연구 성과는 감소세를 보이긴 했으나, 1% 내외 수준으로 여타 국가에 비해서는 비교적 안정적인 성과를 유지했다. 같은 기간 연구 성과 상승세를 보인 곳은 중국, 룩셈부르크, 덴마크 등 5개국 뿐이었다.

이처럼 한국이 기대 이상의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실제 연구 성과에서는 비슷한 수준의 경쟁국보다 다소 뒤처진 것으로 나타났다. 네이처 인덱스는 한국과 비슷한 수준의 경쟁국으로 프랑스, 일본, 인도, 캐나다, 스위스를 선택해 네이처 인덱스의 '셰어(Share·점유율)' 점수를 비교했다.

셰어 점수는 네이처 인덱스가 전세계 자연과학 분야에서 발행된 주요 학술지에 실린 논문들 중 특정 국가나 기관이 차지하는 기여도의 총합을 뜻한다. 각국별 자연과학 연구성과의 '기여도 점수'로 볼 수 있는 셈이다. 가장 대표적인 지표인 논문 수나 영향력(인용수 등)을 반영해 산출하게 된다.

셰어 점수를 살펴보면 일본이 3000점 내외, 프랑스가 2000점 내외를 기록했고, 한국은 캐나다, 스위스, 인도 등과 함께 1500점 수준을 기록했다. 일본이나 프랑스보다 R&D 투자, 인력 비중 등은 더 높지만 아직 논문 성과 등에서는 차이가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네이처 인덱스는 이같은 한국의 R&D 현황과 함께 셰어 점수를 기준으로 한국의 상위 50개 연구기관을 선정하기도 했다.

지난해 기준 국내 최고 연구기관은 217.26점의 서울대학교였다. 전년 동기 대비 셰어 점수가 4.3% 상승했다. 이외에는 카이스트(164.37점), 연세대(118.72점), 성균관대(109.84점), 포항공대(95.26점), 기초과학연구원(IBS·80.56점), 고려대(79.34점) 등이 뒤를 이었다.

벡 크루 수석 에디터는 "한국의 과학에 대한 강한 투자와 기술 혁신에 대한 명성은 매우 인상적이지만, 지출과 성과 간의 불일치를 해결할 필요가 있다"며 "보다 다양한 국제 파트너십을 육성하고 연구 분야에서 여성의 역량을 강화함으로써 한국은 과학 커뮤니티의 잠재력을 최대한 발휘하고 글로벌 과학 리더로서의 지위를 공고히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네이처 포트폴리오는 카이스트와 협력해 내년 2월5일 한국의 R&D와 관련한 '인덱스 라이브' 이벤트를 개최한다. 이 행사에서는 과학기술계 전문가들이 모여 이번 한국 특집호에서 소개된 주제들을 보다 심도있게 논의할 예정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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