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아이폰 기본 앱으로 '구글 크롬'을…애플, EU서 앱 제한 해제

등록 2024.08.23 09:54:47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EU 내 SW 업데이트 방안 발표…기본 앱 설정 변경 모두 허용

아이메시지 대신 '왓츠앱' 등 기본값으로…기본 앱 삭제도 가능

애플은 EU 내 자사 기기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방안을 23일 애플 개발자 사이트 공지를 통해 발표했다. 해당 업데이트가 적용되면 사진에 보이듯이 기존에 사파리로 고정됐던 애플 기기의 기본 웹 브라우저를 자유롭게 바꿀 수 있게 된다. (사진=애플) *재판매 및 DB 금지

애플은 EU 내 자사 기기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방안을 23일 애플 개발자 사이트 공지를 통해 발표했다. 해당 업데이트가 적용되면 사진에 보이듯이 기존에 사파리로 고정됐던 애플 기기의 기본 웹 브라우저를 자유롭게 바꿀 수 있게 된다. (사진=애플)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윤현성 기자 = 유럽연합(EU) 국가에서는 애플 아이폰, 아이패드 등의 기본 인터넷 설정을 '사파리'가 아닌 '구글 크롬' 등으로 바꿀 수 있게 된다. 앱스토어·메시지·사진 등 아이폰 기본 앱을 삭제해버리는 것도 가능해진다.

애플은 이같은 내용의 EU 내 자사 기기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방안을 23일 애플 개발자 사이트 공지를 통해 발표했다. 이 업데이트는 EU 회원국 27개국에서만 적용된다.

해당 업데이트를 살펴보면 EU 내에서는 기존에는 사파리로 고정됐던 애플 기기의 기본 웹 브라우저를 자유롭게 바꿀 수 있게 된다. EU 국가별로 일부 차이는 있으나 애플은 사용자가 사파리를 비롯해 구글 크롬, 마이크로소프트(MS) 엣지, 파이어폭스, 오페라 등 총 12개의 브라우저를 기본 설정으로 선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앱 설정 변경을 위한 기본 앱 전용 섹션도 추가된다. 사용자가 간편하게 관리할 수 있도록 한눈에 모든 기본앱이 나열되는 형태다.

EU 내 애플 기기 사용자는 해당 섹션을 통해 전화, 메시지, 암호 관리자, 키보드, 웹 브라우저 등 각종 앱에 대한 기본값을 원하는대로 선택할 수 있게 된다. 예컨대 애플의 기본 메시지 앱으로 아이메시지가 아닌 '왓츠앱'을 선택하거나, 기본 지도 앱을 애플 지도가 아닌 웨이즈나 구글 맵 등으로 바꿀 수 있는 식이다.

다만 애플은 웹 브라우저 외의 기본 앱을 자유롭게 바꾸는 방법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은 아직 공개하지 않았다.

기본 앱의 설정을 바꾸는 것 뿐만 아니라 원래는 지울 수 없었던 앱스토어, 메시지, 카메라, 사진, 사파리와 같은 iOS 핵심 앱의 삭제도 허용된다. EU 국가에서 제거할 수 없는 iOS 기본 앱은 전화와 설정 앱 뿐이다. 앱스토어를 삭제할 경우에는 설정 앱에서 재설치가 가능하고, 나머지 기본 앱들은 앱스토어를 통해 다시 내려받을 수 있다.

이같은 애플 기기 기본 앱 설정 변경 기능은 내달 출시 예정인 iOS 18과 아이패드OS 18 등을 통해 구현될 예정이다. EU만 해당하고 애플 안방인 미국 등 여타 국가에서는 적용되지 않는다.

이는 애플의 이번 기본 앱 설정 변경 기능도 EU의 초강력 규제책인 '디지털 시장법(DMA)' 준수를 위해 이뤄진 것이기 때문이다.

지난 3월 시행된 DMA는 애플을 비롯한 7개 빅테크 기업을 '게이트키퍼'로 지정하고 다른 앱·플랫폼 등과 상호호환성을 보장하도록 하는 것이 골자다. DMA를 위반할 경우 전세계 연간 총 매출의 최대 10%가 과징금으로 부과된다. 애플의 지난해 연간 매출이 약 3833억 달러(약 514조원)였던 만큼 과징금 규모가 383억 달러(약 51조) 수준이 될 수 있는 셈이다.

애플은 DMA 시행에 앞서 EU 국가 내 자사 정책 변경을 발표했지만, 지난 6월 EU가 애플의 앱스토어 운영 방식이 DMA를 위반했다는 내용의 예비 조사 결과를 통보하면서 자사 서비스를 대대적으로 제3자에게도 개방하고 있다.

EU 회원국 내에서는 앱스토어를 이용(인앱결제)하지 않고도 아이폰·아이패드 등에서 앱을 다운로드 받을 수 있도록 외부링크로 연결되는 제3자 결제를 허용했고, 나아가 아이폰에 앱스토어가 아닌 제3자 앱마켓을 사용하는 것도 가능해졌다.

간편결제 기술인 '탭앤고(Tap-and-Go)'도 경쟁사에게 개방해 EU 회원국 내 자사 기기에서 애플페이가 아닌 삼성페이·구글페이 등 제3자 결제 앱에도 아이폰의 NFC 기능 접근을 무료로 허용하기로 했다. 애플페이가 아닌 제3자 결제 방식을 아이폰 기본 결제 옵션으로 설정하는 것도 허용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