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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간 시장 규모만 20조원…K-조선이 노크하는 이유[K-조선 MRO 진출②]

등록 2024.09.08 10:01:00수정 2024.09.08 12:3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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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함정 정비를 위해 한화오션 거제사업장에 입항한 미국 해군 군수지원함인 ‘월리 쉬라’호가 안벽에 접근하고 있다. (사진=한화오션 제공)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함정 정비를 위해 한화오션 거제사업장에 입항한 미국 해군 군수지원함인 ‘월리 쉬라’호가 안벽에 접근하고 있다. (사진=한화오션 제공)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류인선 기자 = K-조선사들이 앞 다퉈 해군 함정 유지·보수(MRO) 사업에 뛰어들고 있는 가운데, 함정 사업 진출 기회 확대 목적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8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오션은 3개월간 진행할 월리 쉬라호 정비에 돌입했다. 월리 쉬라는 4만톤급 미국 해군 군수지원함으로 해상에서 탄약, 식량, 수리부품, 연료 등을 전투함 등 다른 함정에 보급하는 역할을 한다.

군수지원함 MRO 사업 수주는 한화오션이 한국 조선사 최초다. 거제 조선소 특수선 야드를 활용해 창정비를 실행하고 플로팅 설비를 활용한 육상 정비 작업도 수행한다.

HD현대중공업은 현재 상선 건조와 MRO 사업 수익성을 비교한 뒤 내년 MRO 사업 참여를 목표로 세웠다. 정기선 HD현대 부회장은 최근 미 해군 MRO 사업과 관련해 "특수선 야드 가동 상황과 수익성을 검토한 후 참여하겠다"고 말했다.

K-조선은 MRO 사업을 통해 수익성을 극대화한다는 구상이다.

글로벌 함정 MRO는 연간 80조원 규모 거대 시장이다. 미국 해군 함정 MRO 시장만 연간 20조원 규모다. 함정 건조와 MRO는 연관성도 깊어 시장 진입에도 유리하다.

조선 분야 강국은 한·중·일이다. 서양 방산 기업들의 영향력이 막대하지만, K-조선의 특수선 분야 역량은 미국의 90% 수준까지 따라왔다는 평가를 받는다. 한국은 우방국으로 분류되면서 MRO 시장 강점도 있다.

미국 외에도 동남아시아 국가들과의 MRO 계약도 기대된다. 한화오션이 건조한 특수선은 인도네시아, 태국 등에서 운용 중이다. HD현대중공업은 필리핀 해군이 발주한 함정을 건조하기 위한 수빅 조선소도 장기 임차해 사업을 준비 중이다.

다만 신조 건설과 비교했을 때 충분한 이익이 남느냐는 신중론도 있다.

그럼에도 MRO 시장에 진입하는 이유는 신조 계약 수주에 유리한 측면이 있기 때문이다. K-조선은 해군 사업 수주 중심인 현재 특수선 사업을 2030년 수출 위주로 재편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MRO 사업 수주는 상대국과 신뢰를 구축할 수 있는 기회인 동시에 함정 수주를 위한 트랙 레코드 역할을 할 수 있다. 새 함정을 건조하면서 MRO를 패키지로 제공해 이익을 극대화하는 방안도 가능하다.

이 경우 함정 생애 주기 전반을 관리하는 토탈 솔루션 제공을 장점을 내세울 수 있다. 함정과 같은 방산 산업은 MRO 등 사후 관리가 까다로워 건조 기업과 협력하는 편이 유리하다.

업계 관계자는 "MRO 사업 진출은 조선사들이 참여할 수 있는 미래 사업 중 하나"라며 "정해진 사업비로 적기에 사업을 수행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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