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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엔솔, '게임체인저' 건식 전극 공정 구축…"28년부터 생산 계획"

등록 2024.09.20 07:00:00수정 2024.09.20 07: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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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에너지솔루션 오창 에너지플랜트 전경. *재판매 및 DB 금지

LG에너지솔루션 오창 에너지플랜트 전경.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박지혁 기자 = LG에너지솔루션이 차별화된 건식 전극 공정을 통해 압도적인 기술 경쟁력 확보에 나섰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4분기 중 오창 에너지플랜트에 건식 전극 공정 파일럿(시험 생산) 라인 구축을 완료한다.

건식 전극 공정은 비용과 시간 등 모든 면에서 배터리 생산성을 극대화할 수 있는 차세대 제조 공법이다.

현재 대부분의 배터리는 건식이 아닌 습식 공정을 거치고 있다.

습식은 양극과 음극을 만드는 과정에서 화학물질을 녹인 유기용매를 200도 이상에서 건조하는 방식인데 반해 건식 공정은 유기용매를 사용하지 않고 고체 파우더를 활용하기 때문에 이 과정을 생략할 수 있다.

이로 인해 설비 및 공정 비용을 아낄 수 있고, 제조 시간, 공간 등 배터리 생산 전반에 걸친 모든 면에서 비용 혁신이 가능하다.

업계는 건식 전극 공정이 배터리를 넘어 전기차의 가격 경쟁력과 직결되는 기술이기 때문에 상용화에 성공할 경우, 압도적인 시장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그동안 전 세계 주요 완성차 업체를 비롯해 한·중·일 주요 배터리 업체들이 건식 전극 공정 관련 연구에 전력을 다한 배경이다.

LG에너지솔루션이 개발 중인 건식 전극 공정은 입자 크기에 상관없이 음극과 양극 모두에 적용할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차별점이다.

[서울=뉴시스]습식 공정 vs 건식 공정 (사진 = 에너지솔루션 제공)

[서울=뉴시스]습식 공정 vs 건식 공정 (사진 = 에너지솔루션 제공)

배터리는 두 개의 전극(양극과 음극)과 두 전극 사이에서 전하를 이동시키는 전해질의 세 가지 주요 구성 요소로 이뤄지는데 사용되는 재료에 따라 배터리가 저장하는 에너지의 양과 비용이 결정된다.

전문가들은 음극에 비해 다루기 어려운 재료로 만들어진 양극에 건식 전극을 적용하는 것은 기술적으로 매우 까다로워 고도의 연구개발(R&D) 역량이 필요하다고 본다.

LG에너지솔루션은 건식 전극을 도입하면 배터리 제조 비용을 17%에서 최대 30%까지 낮출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1992년 국내 기업 중 가장 먼저 2차전지 관련 연구를 시작해 30년이 넘는 오랜 업력을 자랑하며 배터리 산업의 선도기업으로 차별화된 기술력을 확보해오고 있다.

이밖에 프리미엄 제품인 하이니켈(High-Ni) NCMA 제품 역량을 높여 경쟁 우위를 지속하는 한편, 중저가 시장 공략을 위한 고전압 미드 니켈(Mid-Ni) NCM, LFP(리튬인산철) 배터리 기술 개발도 가속화해 모든 영역에서 고객 니즈를 충족시킬 수 있도록 제품 포트폴리오를 한층 강화하고 있다.

소형전지 부문에선 올해 하반기 46-시리즈(Series), 에너지저장장치(ESS) 사업에선 LFP 제품의 시장 공급을 본격화하고 통합 솔루션 사업도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건식 전극 공정은 '게임 체인저'로 불릴 만큼 압도적인 기술로 평가받는다"며 "2028년부터 본격적인 생산에 돌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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