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밥상 싸움 날라…美 71% "추수감사절 정치 얘기 안 해"
'젠Z' 32% "추수감사절에 정치로 말싸움 날 듯"
[웨스트팜비치=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 지지자들이 6일(현지시각) 플로리다 웨스트팜비치의 개표 시청 파티에 모여 환호하고 있다. 2024.11.06.
28일(현지시각) 미국 추수감사절을 앞두고 최근 발표된 CBS-유고브 여론조사 결과 응답자 71%는 '추수감사절에 정치 이야기를 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피하려고 노력할 것'이라고 답했다.
매년 11월 돌아오는 추수감사절은 미국 최대 명절로, 대부분의 직장인이 한 주를 쉬며 떨어져 있는 가족을 찾아 함께 보낸다. 특히 올해 추수감사절은 대선 불과 몇 주 만에 맞는 명절이다.
한국과 마찬가지로 미국도 성별·세대별 정치 성향에 따른 갈등이 작지 않다. 아울러 올해 대선은 유세 중 발생한 총격 사건과 집권당 후보 교체 등 전례 없는 상황이 이어지며 미국 내는 물론 외부 관심도 뜨거웠다.
이번 여론조사에서 추수감사절 기간 정치 이야기를 하겠다는 답변은 29%에 불과했다. 그중에서도 '승자' 트럼프 지지자들의 정치 대화 의향이 38%로 높았다. 해리스 지지자의 정치 대화 의향은 28%에 그쳤다.
정치적 성향은 가족 간 만남 자체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인다. 조사에서 해리스 지지자의 경우 '트럼프에 투표했을 것으로 보이는 사람'을 만나겠다는 답변이 8%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역시 트럼프 지지자의 경우 '해리스에 투표했을 가능성이 큰 사람'을 만나겠다는 응답이 4%에 불과했다. 아울러 정치적 성향이 같은 이들과의 만남에서는 정치 얘기를 하겠다는 답변이 43%로 상당히 늘었다.
이번 조사는 여론조사업체 유고브가 CBS와 함께 미국 성인 2232명을 대상으로 지난 19~22일 진행했다. 표본오차는 ±2.3%포인트다.
한편 이번 대선에서는 이른바 'Z세대' 젊은 남성 유권자 표심에도 이목이 쏠렸다. 트럼프 당선인이 팟캐스트 등을 통해 젊은 남성 표심 확보에 심혈을 기울였고, 막내아들 배런 트럼프도 기여했다고 한다.
이와 관련, 18~29세 젊은이 중 32%는 이번 추수감사절 명절 동안 친지들 사이에서 정치에 관해 말다툼이 일어날 것 같다고 응답했다. 반면 65세 이상 응답자의 경우 5%만 정치 관련 말다툼을 예상했다.
성별로는 남성 응답자 21%가 명절 기간 정치 관련 말다툼을 예상했으며, 여성은 같은 응답이 14% 수준이었다.
해당 조사는 유고브가 지난 19~20일 진행했다. 미국 성인 3753명, 9901명을 상대로 두 차례에 걸쳐 진행됐으며, 표본오차는 첫 조사가 ±2%포인트, 두 번째 조사가 ±1%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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