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라이칭더 하와이 경유 반발…대만 총통 ‘경유 외교’, 양안 갈등 단골 메뉴
천수이볜 中 의식한 美의 ‘알래스카 경유 제안’ 거부
친중 마잉주 LA 호텔에서 밖으로 나가지 않고 지인에 전화만
차이잉원, 중남미 오가며 뉴욕 LA 공개 행보
[타이베이=AP/뉴시스] 5월 27일 대만 타이베이 총통부에서 라이칭더 신임 총통(오른쪽)과 마이클 매콜 미국 하원 외교위원장이 회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2024.11.29.
[서울=뉴시스] 구자룡 기자 = 라이칭더 대만 총통이 마셜제도, 투발루, 팔라우 등 태평양의 3개 수교국을 순방하면서 미국 영토인 하와이와 괌을 거쳐 오갈 예정이다.
중국은 취임 이후 첫 해외 순방에서 자국이 반대하는 미국 영토 경유 외교를 하려는 것에 대응해 대만 포위 군사훈련을 할 수도 있다는 외신 보도도 나오고 있다.
중국 국방부 대변인은 28일 군사훈련 여부에 대한 질문에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았다.
대만 총통의 수교국 순방시 미국 영토 경유는 중국과 대만간 오랜 갈등 요인 중 단골 메뉴였다. 역대 대만 총통의 ‘미국 경유’는 여러 가지 모습으로 진행되거나 무산됐다.
대만의 수교국은 현재 12개국으로 줄었으나 수교국은 태평양 섬나라와 중남미 국가가 대부분이었다.
대만의 첫 정권교체 총통이자 민진당 소속의 천수이볜 전 총통은 2000년 8월 카리브해 연안국 방문길에 로스앤젤레스에서 하룻밤을 묵었다.
미국의 천 전 총통에 대한 통과비자 발급에 중국이 반발하자 국무부는 "여행객의 안전과 편의를 위한 경유일 뿐"이라며 "천 총통의 모든 행동은 개인적인 것이며 어떤 공적인 행사나 행정부 관리와의 회담도 없을 것"이라고 해명했다.
천 전 총통은 2001년 5월에는 뉴욕에도 사흘간 머물다 중남미로 갔으나 2006년 5월에는 미국이 알래스카 경유를 제안하자 거부했다.
친중파로 국민당 소속의 마잉주 전 총통은 이른바 ‘투명인간 방미’로 화제를 모았다.
총통 취임 이후 처음으로 2008년 8월 중남미 파라과이와 도미니카공화국을 가면서 미국 로스앤젤레스(LA)와 샌프란시스코, 오스틴을 경유했다.
과정에서 마 전 총통은 미 행정부와 의회 관계자는 물론 교민들조차 만나지 않았다.
당시 총통부 대변인은 “(중국과) 갈등을 일으킬 어떤 일을 하기 위해 미국 체류 일정을 활용할 의도가 전혀 없다”고 밝혔다.
마 전 총통은 숙소에서 전화로 지인들에게 안부 전화를 했다는 보도가 나왔고 이에 대해 중국도 문제삼지 않았다.
2016년부터 두 차례 총통을 지낸 차이잉원 전 총통은 보다 적극적으로 ‘미국 경유 외교’를 펼쳤다.
지난해 3월 ‘민주 동반자 공영의 길”이라는 이름으로 9박10일 중미 수교국을 순방하면서 뉴욕에 들러 지지자들과 만났다. 돌아오는 길에는 LA 케빈 메카시 하원의장을 만났다.
차이 전 총통은 지난달 체코 프랑스 벨기에 등 유럽에 이어 이달에는 캐나다에 가서 강연하는 등 처음으로 ‘전직 총통 외교’도 전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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