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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엔솔, GM 합작공장 지분 인수 배경은…"단독공장, 북미 거점으로"

등록 2024.12.04 07:00:00수정 2024.12.04 08:4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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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박지혁 기자 = LG에너지솔루션이 미국 완성차업체 제너럴모터스(GM)와 합작해서 미국 현지에 짓고 있던 배터리 공장 지분을 인수하기로 했다.

단독공장으로 확보해 다양한 제품 생산과 유연한 고객 대응이 가능해졌다는 평가다. 더불어 북미 지역 공장 리밸런싱을 통한 운영 효율화도 기대된다. GM은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에 따른 리스크를 줄이기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분석된다.

4일 업계에 따르면, GM은 미국 미시간주 랜싱에 위치한 LG에너지솔루션과의 합작법인 '얼티엄셀즈' 제3공장 지분을 LG에너지솔루션에 매각하기로 하는 논 바인딩(Non-Binding·비구속적) 계약을 체결했다.

LG에너지솔루션도 "북미 공장의 투자 및 운영 효율화, 가동률 극대화 등을 위해 얼티엄셀즈 제3공장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 확정되는 대로 공시 등을 통해 소통하겠다"고 확인했다. 인수는 LG에너지솔루션 미국 현지 자회사가 제3공장 자산을 매입하는 방식으로 진행될 전망이다.

지난 2022년 6월 착공한 제3공장은 원래 올해 말 완공, 내년 초 양산에 돌입할 계획이었지만 전기차 캐즘 여파 속에서 지난 7월 건설이 중단됐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GM은 전기차 판매가 예상보다 부진하고, 얼티엄셀즈 1공장과 2공장이 가동되고 있어 투자 속도를 조절한 것으로 보인다.

LG에너지솔루션은 단독공장으로 전환해 신규 고객을 유치하고, 다양한 제품을 주도적으로 생산할 수 있는 환경이 됐다.

제3공장이 위치한 미시간주는 LG에너지솔루션의 미국 첫 번째 공장인 홀랜드 단독공장이 위치해 있는 곳으로 인력, 기술 협력 등에 있어 지리적으로도 이점이 있다.

단기적으로 비용이 증가하지만 장기적으로는 북미 생산거점을 조기에 확보했다는 장점과 합작이 아닌 단독공장에서 생산하는 만큼 수익의 100%를 LG에너지솔루션에서 가질 수 있는 게 특징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구체적인 활용 방안을 밝히지 않았지만 제3공장을 주요 고객사에 셀을 공급할 수 있는 북미 생산거점으로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업계에선 일본 토요타향 배터리를 생산하는데 활용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과 토요타는 지난해 연간 20GWh 규모의 배터리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인수는 북미 수주 물량을 상당히 확보한 LG에너지솔루션의 입장에서 비교적 적은 비용과 시간 투자로 단독공장을 확보해 다양한 제품 생산과 고객 대응이 가능해지고, GM입장에도 캐즘 속 투자 속도를 조절할 수 있어 양사 모두에게 이득인 거래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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