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왕이 "중·미 관계 원칙 불변…4년 첫 단추 잘 끼워야"
왕이 중국 외교부장, 미국 외교정책협의회(NCAFP) 회장 일행 만나
"대만 문제 '레드라인' 넘지 말아야 재차 강조"
[베이징=신화/뉴시스] 왕이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 겸 외교부장이 3일 베이징에서 수전 엘리엇 미국외교정책협의회(NCAFP) 회장 일행과 만났다. 사진은 엘리엇 회장과 대화를 나누는 왕 부장. 2024.12.4
4일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왕 부장은 전날 베이징에서 수전 엘리엇 미국 외교정책협의회(NCAFP) 회장 일행을 만나 "미국 내에서 어떤 변화가 일어나든 중국은 항상 상호존중·평화공존·호혜협력의 3원칙에 따라 중·미 관계를 개선하고 발전시켜 왔다"며 이같이 밝혔다.
왕 부장은 "중·미 관계의 안정, 건강, 지속 가능한 발전에 전념하는 중국의 목표는 변함이 없다"며 "상호존중·평화공존·호혜협력에 따라 중·미 관계를 처리하는 원칙은 변함없다"고 언급했다.
이어 "스스로의 주권·안전·발전이익을 확고히 수호하는 입장과 중·미 인민의 전통적 우의를 이어가려는 바람에는 변함이 없다"면서 "이것은 중국의 대미 정책에 대한 권위 있는 해석일 뿐만 아니라 미래 중·미 관계에 대한 기대"라고 강조했다.
왕 부장은 "중·미 관계의 다음 단계는 미국의 선택에 달려 있고 양측의 노력이 요구된다"며 "미국이 중국과 함께 나아가기를 희망한다"고 기대했다.
아울러 대만에 대한 무기 판매와 독자 제재 확대 등에 대해 반대한다는 점을 언급하면서 "(미국)신정부가 향후 4년간 중·미 상호 작용의 첫 단추를 잘 끼우기를 희망한다"고 당부했다.
또 "중국은 미국에 도전하거나 미국을 대체할 의사가 없다"며 중국에 대한 전략적 인식이 편향돼서는 안 된다고 촉구했다. 양국이 끊임없이 소통해갈 것을 당부하는 동시에 대만 문제가 중국의 내정임을 들면서 '레드라인'을 넘지 않아야 한다는 점 등도 강조했다.
NCAFP 측 참석자들은 미국의 행정부 교체기를 맞아 소통과 대화, 미·중 관계 안정화가 양국을 비롯해 세계에도 매우 중요할 것이라고 내다보면서 "미·중 관계가 긍정적인 방향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가교 역할을 계속하고 싶다"고 밝혔다고 중국 외교부는 전했다.
트럼프 2기 행정부를 앞두고 미국 정부가 중국에 대한 추가 수출 통제에 나서면서 양국 갈등은 더욱 격화하는 상황이다.
미국 상무부 산하 산업안보국(BIS)은 지난 2일(현지시각) 첨단 인공지능(AI) 모델과 슈퍼컴퓨팅 응용기술(applications)에 필요한 메모리 용량과 대역폭을 제공하는 특정 고대역폭메모리(HBM) 상품에 새로운 통제를 도입하기로 하면서 중국의 AI 가동에 필요한 HBM 수출에 대한 추가 통제를 발표했다.
이에 중국 정부는 이튿날 갈륨·게르마늄·안티몬과 초경질 재료와 관련된 이중용도 품목의 미국 수출을 제한하기로 해 곧바로 보복 대응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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