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직접 진출한 샤오미…'외산폰 무덤' 징크스 깰까
한국 지사 설립…15일 샤오미14T·레드미노트14 프로 출시
자사몰서 공식 판매…플래그십 스마트폰 라인업 확대
샤오미코리아가 15일 출시 예정인 새 스마트폰 '샤오미 14T' 이미지(사진=샤오미코리아 홈페이지 갈무리)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최은수 기자 = '대륙의 실수'로 불리는 중국 IT기업 샤오미가 유독 고전했던 한국 스마트폰 시장에 신제품을 정식 출시하며 시장 공략에 본격 나섰다.
6일 샤오미에 따르면 이 회사는 지난해 하반기 서울 을지로 미래에셋센터원 빌딩에 한국 법인인 ‘샤오미테크놀로지코리아(이하 샤오미코리아)’를 세웠다. 직원 규모는 20명 안팎으로 알려졌다.
샤오미코리아는 오는 15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프리미엄 브랜드 '샤오미 14T'와 중저가 브랜드 '레드미노트 14' 프로 5G 모델을 국내에 정식 출시하며 한국법인 출범을 공식화할 예정이다.
작년 글로벌 시장에 출시된 샤오미 14T는 샤오미 라인업 중 국내 최초로 선보이는 라이카 공동개발 스마트폰이다. 15mm부터 100mm까지 4단계 초점 거리를 제공해 풍경부터 인물까지 다양한 피사체를 고품질로 촬영할 수 있다. 구글의 인공지능(AI) 어시스턴트 제미나이, 원을 그려서 정보를 검색하는 '서클 투 서치' 등 AI 기능도 탑재했다. 6.67인치 아몰레드(AMOLED) 디스플레이는 최대 4000 니트 밝기와 144Hz 주사율을 갖췄다.
샤오미코리아는 한국 자사몰을 오픈하며 공식적인 판매 및 마케팅 활동에 나섰다. 샤오미14T 구매 시 1만원 상당의 스타벅스 기프티콘을 증정하고, 4개월 스포티파이 프리미엄 무료 제공, 3개월 유튜브 프리미엄 이용권, 구글 원 클라우드 100GB 제공 등 혜택을 예고했다.
오는 10일 홍콩에 먼저 출시되는 신제품 '레드미노트 14' 시리즈는 중저가 제품으로, 견고한 내구성이 특징이다. 코닝 고릴라 글라스 빅투스 2와 IP68 등급 방수·방진으로 일상의 충격과 스크래치에 강하다. 2억 화소 메인 카메라는 어두운 환경에서도 선명한 사진을 촬영하며, 최대 30배 줌까지 가능하다. 샤오미코리아는 자사몰 구매시 레드미노트14 프로 출시 혜택으로 2년 무상 보증, 화면 무상 수리, 보증 기간 이후 무상 수리비 지원 등 혜택을 제공할 예정이다.
그동안 샤오미는 국내 업체와 총판 계약을 통해 자급제 스마트폰과 각종 전자제품을 판매해왔다. 스마트폰의 경우 10만~30만원대 중저가 제품을 주력으로 선보여왔지만 별다른 호응을 얻지 못했다. 샤오미코리아는 지사 설립 후에도 총판 체제는 유지하면서 공식 자사몰 등으로 유통망을 확대하고 스마트폰을 비롯해 웨어러블, TV, 로봇청소기, 보조배터리 등 제품을 판매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샤오미가 이동통신3사와 협업해 플래그십 스마트폰 '샤오미15' 시리즈 등 프리미엄 라인을 공격적으로 선보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과도한 단말 지원금을 제한했던 단통법의 폐지와 더불어 빠르게 시장점유율을 높일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샤오미코리아 관계자는 "그동안 국내주력 제품이었던 레드미, 포코에 더해 샤오미 브랜드 제품 등 라인업을 확대할 예정"이라며 "한국 지사 설립으로 스마트폰 글로벌 출시와 국내 출시 간의 시간차를 줄일 수 있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AS(애프터서비스)와 오프라인 판매점, 국내 마케팅 활동도 보다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샤오미는 국내에서 외주 형태로만 AS를 제공해 많은 이용자들이 불만을 내비쳐왔다.
다만 국내에서 샤오미의 점유율이 미미한 만큼 성공적으로 안착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린다. 샤오미를 비롯해 모토로라 등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지속 국내 시장의 문을 두드리고 있지만, 삼성 텃밭의 높은 벽을 허물지 못했다. 지난해 7월 한국갤럽이 발표한 조사에 따르면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69%), 애플(23%)을 제외한 기타 브랜드 점유율은 0.4%에 불과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현실적으로 중국 내수용 가격으로 출시하는 것은 어려운 데다가 한국에서 공격적으로 영업할지도 미지수"라며 "가격 대비 성능이 좋더라도 삼성페이, 통화녹음 등 사용편의에서 한계가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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