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첫 구제역 원인 오리무중…'확산 vs 종료' 분수령
항체형성률 95%…방어능력 약한 가축 감염? 새로운 바이러스?
7개 혈청형 중 0형, A형 무게…"O+A 혼합백신 접종 효과 기대"
![[영암=뉴시스] 김혜인 기자 = 전남에서 첫 구제역이 발생한 14일 오전 영암군 도포면의 한 구제역 발생 소 농장에서 방역 당국이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2025.03.14. hyein0342@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5/03/14/NISI20250314_0020732080_web.jpg?rnd=20250314112233)
[영암=뉴시스] 김혜인 기자 = 전남에서 첫 구제역이 발생한 14일 오전 영암군 도포면의 한 구제역 발생 소 농장에서 방역 당국이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2025.03.14. hyein0342@newsis.com
[무안=뉴시스] 송창헌 기자 = 전남에서 A급 가축전염병인 구제역이 잇따라 발생한 가운데 발생 원인은 아직까지 밝혀지지 않고 있어 방역 당국, 축산 농가 모두 애를 먹고 있다.
위험지역 예방접종이 모두 완료되고 항체가 형성되는, 앞으로 1∼2주일이 구제역 확산과 종료 여부의 중대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16일 전남도 등에 따르면 지난 13일 영암군 도포면의 한 한우농가에서 구제역이 첫 발생한 이후 이날 현재까지 모두 5곳(영암 4곳, 무안 1곳)에서 구제역 확진 사례가 발생했다. 살처분된 소는 250여 마리에 이른다.
이들 발생농장 3㎞ 이내 위험지역에는 수 천 마리의 소와 돼지 등이 사육되고 있어 추가 발생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방역 당국은 백신 접종과 함께 신속한 원인 규명에 나섰다.
영암 첫 발생 농장 반경 3㎞ 이내 한우는 100% 백신접종을 완료했고, 이외 영암 전역은 85%, 전남 전체 시·군은 16%를 기록하고 있다. 무안 발생 농가 3㎞ 이내 일로읍, 몽탄면, 삼향읍 예방 접종률은 85%에 이른다.
전남에서는 1만8000농가에서 우제류 214만 마리를 사육 중이다. 소가 1만6000농가에 68만3000마리, 돼지가 485농가에 138만7000마리, 염소가 1700농가에 11만4000마리다. 지난해 기준 항체형성률은 95%다.
구제역은 특별한 치료방법이 없고 백신 접종이 유일한 예방법이어서 항체 형성이 되기 전에 바이러스가 침투할 경우 속수무책일 수 밖에 없다. 실제 무안 농장은 15일 예방접종을 완료했으나, 감염은 막지 못했다.
원인 규명엔 애를 먹고 있다. 구제역은 국제수역사무국에서 A급 전염병으로 분류할 만큼 전파력이 강하고 위험성이 매우 높지만 다양한 변종이 속출하는 조류 인플루엔자(AI)와 달리 혈청형은 7가지에 불과하다.
O형과 A형, C형, SAT 1∼3, Asia 1 등이고, 그동안 우리나라에서는 0형과 A형이 주로 발생했다.
그러나 2023년 충북 청주 이후 2년 간 국내 발생 사례가 없어 새로운 바이러스가 침투했는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전남도 관계자는 "그동안 국내 주요 발생 사례를 토대로 O형과 A형 혼합 백신을 접종해 왔기 때문에 항체가 생긴 소에게는 전염이 쉽진 않을 것으로 보지만, 정확한 것은 유전자 분석 결과가 나와 봐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가축마다 방어능력이 다른 점도 변수다.
방역 당국은 발생 지역과 인근 위험 지역 백신 접종이 마무리되고 항체가 형성되는, 앞으로 1주일에서 2주일이 '방역 골든타임'이 될 것으로 보고 가용 인력과 장비를 총동원해 확산 방지에 힘쓰고 있다.
또 해를 넘겨 피해가 이어지면서 350만 마리 가까운 가축이 살처분된 2010년 사례, 2014~2019년에도 전국에서 200건 가까이 구제역이 발생한 점을 거울 삼아 긴장의 고삐를 늦추지 않고 있다.
김영록 전남지사는 전날 긴급 방역대책회의에서 "역학조사를 신속히 하되, 축주 접촉자와 차량 등에 대해 구체적이고 철저하게 데이터 관리를 하고 살처분 사후 조치도 빈틈없이 잘 이뤄지도록 할 것"을 당부했다.
![[영암=뉴시스] 김혜인 기자 = 14일 오전 영암군 도포면의 한 구제역 발생 소 농장 인근에서 방역 당국 관계자가 농장 출입 차량을 소독하고 있다. 2025.03.14. hyein0342@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5/03/14/NISI20250314_0020732097_web.jpg?rnd=20250314114112)
[영암=뉴시스] 김혜인 기자 = 14일 오전 영암군 도포면의 한 구제역 발생 소 농장 인근에서 방역 당국 관계자가 농장 출입 차량을 소독하고 있다. 2025.03.14. hyein0342@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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