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부산 화재, 보조배터리에 의한 항공 테러 취약성 드러나"
한국항공보안학회 춘계학술대회
"항공위험물과 항공보안문화 발전방안 모색" 주재발표
"위험물 악용한 IID물품 테러활용에 항공보안대책 필요"
![[서울=뉴시스] 21일 경기 일산 킨텍스 제1전시장에서 열린 한국항공보안학회(회장 소대섭)가 주관 '춘계학술대회'에서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5.03.21. (사진=한국항공보안학회 제공)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5/03/21/NISI20250321_0001797693_web.jpg?rnd=20250321155841)
[서울=뉴시스] 21일 경기 일산 킨텍스 제1전시장에서 열린 한국항공보안학회(회장 소대섭)가 주관 '춘계학술대회'에서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5.03.21. (사진=한국항공보안학회 제공)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홍찬선 기자 = 올 초 김해공항에서 발생한 에어부산 항공기 화재는 항공 위험물(보조배터리)에 의한 항공 테러의 취약성을 보여주는 사례라는 전문가들의 지적이 나왔다.
21일 경기 일산 킨텍스 제1전시장에서 열린 한국항공보안학회(회장 소대섭)가 주관 '춘계학술대회'에서 김선열 에어부산 차장은 주제발표를 통해 지난 1월28일 김해공항에서 발생한 항공기(BX391편) 화재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그는 "앞으로 항공안전과 보안이 어떤 방향으로 상호 협력해야 하는지 과제를 안겨주고 있다"며, "항공보안과 안전의 일차적 책임자인 승객에 대한 국가의 적극적인 역할 뿐 아니라 항공기 내에서 안전, 보안, 사법, 소방, 의료, 면세, 서비스 등의 다양한 기능을 수행해야 하는 항공사 승무원에 대한 근원적이고 현실적인 문제에 대해 치열하게 고민하고 개선해 나가야 하는 과제를 던져주고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 1월28일 김해국제공항 계류장에서 발생한 에어부산 BX391편 여객기 화재사고는 이날 부산에서 홍콩으로 가려던 해당 여객기가 출발 직전 항공기 내부 좌측 30번 열 상단 선반에서 최초 화염이 식별되면서 승객들이 긴급대피했다.
당시 탑승객 170명(탑승 정비사 1명 포함)과 승무원 6명 등 총 176명이 비상 슬라이드를 통해 탈출했으며, 이 과정에서 7명이 경상을 입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 감식결과 화재 원인은 같은 부위 주변 바닥에서 가연물 등이 불에 타 소락된 보조배터리 잔해에서 다수의 전기적 용융흔(녹은 흔적)이 식별되면서 보조배터리로 인해 화재가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정부는 이달 1일부터 리튬이온 보조배터리(보조배터리)와 전자담배의 기내 안전관리 체계를 강화하는 표준안을 시행했다. 표준안에는 기내에 반입되는 보조배터리 기준을 100Wh(와트시) 이하 최대 5개까지 가능하고, 이를 초과할 경우에는 의료목적 등 특별한 사유가 있는 경우에만 허용할 수 있게 하고 있다.
100Wh~160Wh는 항공사 승인하에 2개까지만 허용한다. 다만 160Wh를 초과하는 경우 기내 반입이 금지된다.
박철성 아시아나항공 차장은 "'기내 반입금지(IID: Improvised Incendiary Device) 물품을 이용한 테러관련 보안대책'에 대해 주제발표에 나섰으며 최근 배터리로 인한 여객기 화재사고 및 미국 DHL 화물사고와 관련해서 항공기 내로 반입되는 위험물품의 파괴력(Consequence)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박 차장은 이어 "위험물을 악용한 IID물품 테러활용 가능성에 대비한 항공보안대책이 필요하고 최근 새로운 테러방식(IID 사제위험물) 등장에 따른 기존 IED(사제폭발물) 위주의 보안대응에 대한 패러다임 변화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장여진 국토교통부 사무관은 '2025년 대한민국 항공보안 시행계획'을 통해 최근 항공보안분야 및 국내외 정책여건을 분석하고 보안질서 확립을 위한 정책제도 등의 발전방향을 제시했고, 송제환 한국교통안전공단 연구원이 'ICAO(국제민간항공기구) GASeP(글로벌항공보안계획) 개정과 보안문화'를 주제로 최근 개정된 보안문화 관련 글로벌 우선과제 정책변화 및 시사점 분석을 통해 국내 긍정적인 보안문화 확산방안에 대해 발표했다.
안주연 한국재단안전정책개발연구원 박사는 'Positive Security Culture and Just Culture(긍정적인 안보 문화와 정의로운 문화)' 주제발표를 통해 "“긍정적 보안문화는 보안 실무자가 해당 조직을 신뢰하고 보고할 수 있는 공정문화를 통해 실현할 수 있으며, 문화적 인식이 아닌 법규정과 정책 마련을 통해 공정문화를 구현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특히 패널토론 좌장을 맡은 강용규 인천공항공사 교수는 “휴대용 전자기기의 보편화를 통해 전세계적으로 리튬이온 배터리로 인한 항공기 사고가 증가하고 있다"며 "항공기 내에서의 안전관리 중요성은 더욱 부각되고 있어 정부당국과 항공산업 종사자들이 이같은 위험을 최소화 하기 위한 각종 예방조치 강화에 최선의 노력에 기울이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 학회에서 주관하는 '항공위험물과 항공보안문화' 토론회가 항공안전에 대한 경각심 고취와 안전대책 마련에 대한 인사이트를 얻는데 작은 보탬이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소대섭 한국항공보안학회장(한서대 항공보안학과 교수)은 "이번 학술대회는 항공보안문화와 공정문화의 긍정적인 발전방향을 제시하고, 최근 항공기 화재와 관련해 보조배터리 등 항공위험물에 대한 효율적인 관리통제 강화방안을 함께 모색하는 뜻깊은 자리였다"고 말했다. 다만 "항공위험물 관리통제업무를 보안검색요원에게 무리하게 부담시킬 경우에는 과중한 업무부담으로 인해 항공보안검색 본연의 업무인 항공테러물품을 적발하지 못하는 등의 엄청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는 점에서 보안검색 현장의 우려가 절대 발생하지 않도록 항공안전과 보안정책을 균형있게 시행해야 할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이날 춘계학술대회에는 한국항공보안학회(회장 소대섭)가 주관하고 국토교통부가 주관하는 학술대회로 정부와 전문가, 관계사 관계자 140여명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이날 행사는 소대섭 회장의 개회사를 시작으로 박재완 대한민국항공보안협회장 등의 축사를 시작으로 맹성규 국회 국토교통위원장, 안세희 국토교통부 항공보안정책과장의 환영사로 진행됐다.
◎공감언론 뉴시스 mania@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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