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중동 확전 원치 않지만 할일은 한다"…보복 의지 재확인
"보복 방식·시점엔 신중…미리 알리지 않는다"
"이란혁명수비대 핵심 지원단체가 공격 지원"
이스라엘·하마스 인질 협상 진척…"건설적"
[워싱턴=AP/뉴시스]미국 백악관은 29일(현지시간) 가자지구 전쟁 발발 이후 중동에서 처음으로 미군 사망자가 발생한 것과 관련해 반드시 대응하겠다며 보복 의지를 재확인했다. 사진은 존 커비 미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이 지난 26일 브리핑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는 모습. 2024.01.30.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29일(현지시간) MSNBC와 인터뷰에서 최근 중동 미군부대에서 사상자가 발생한 것을 두고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우리 군대와 시설을 보호하기 위해 할 일을 해야한다"고 말했다.
미국은 지난 28일 요르단 동북부 시리아 접경지대에 주두하던 미군부대가 친이란 민병대 무인기(드론) 공격을 받아 3명이 사망하고 30명 이상이 부상을 당했다고 밝혔다.
이에 조 바이든 대통령은 전날 "의심의 여지 없이, 우리는 우리가 택한 시기와 방식으로 이번 일에 연루된 이들에게 책임을 물을 것"이라며 보복을 예고했다.
커비 조정관은 "(책임을 묻기 위해) 대통령에게 어떠한 선택지가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 "우리는 이란과의 확전을 원치 않고, 역내 확전을 원치 않지만 할 일은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언제 보복에 나설 것이냐는 질문에는 "대응에 나설 것이란 점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면서도 "과거에 그랬던 것처럼 선택한 방식으로 시간을 두고 진행할 것이며 신중에 신중을 기할 것이다. 분명히 이란이나 그들이 지원하는 단체에 미리 알려주고 공격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전날 국가안보팀과 회의에서 몇가지 보복 방안을 제안 받았고, 검토를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백악관은 이번 사건의 배후에 대해서는 아직 정확한 진상을 조사 중이라면서도 이란과의 연관성이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커비 조정관은 "어떻게 드론이 침투했는지. 막사 건물을 표적으로 삼을 수 있었는지 등 세부적인 사항은 아직 조사 중이다"면서 "이번 공격은 이란혁명수비대(IRGC)가 자금을 지원하는 세력 중 하나인 헤즈볼라 고위층 지원을 받았다는 흔적을 가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커비 조정관은 CNN과의 인터뷰에서도 "이 단체가 이라크와 시리아에서 IRGC 핵심 지원 단체 중 하나인 카타이브 헤즈볼라의 지원을 받은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스라엘과 하마스간 휴전 협상이 막바지에 이르렀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백악관도 협상에 진척이 있다고 전했다.
커비 조정관은 "기존에는 냉정하고 진지한 대화라고 말해왔지만, 이제는 건설적이라고 표현해도 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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