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메니아·아제르바이잔 정상, 무력 충돌 뒤 처음 만나…"평화협정 가능성"(종합)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서 CIS 정상과 함께 만나
크렘린궁 "양국은 평화협정 서명할 준비 돼 있다"
아르메니아 국회의장 "휴전 절차 밟고 있는 상태"
[상트페테르부르크=AP/뉴시스] 니콜 파시냔(오른쪽) 아르메니아 총리가 26일(현지시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예카테리닌스키 궁전을 방문하면서 일함 알리예프 아제르바이잔 대통령 측 수행원의 말을 듣고 있다. 왼쪽은 독립국가연합(CIS) 회의에 참석한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의 모습. 2023.12.27.
[서울=뉴시스] 이명동 기자 = 니콜 파시냔 아르메니아 총리와 일함 알리예프 아제르바이잔 대통령이 만나 악수했다. 영토 분쟁을 겪는 두 정상의 회담이 성사된 것은 지난 9월 나고르노-카라바흐 무력 충돌 뒤 처음이다.
26일(현지시간) 코메르산트, 타스 등 외신을 종합하면 두 정상은 이날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 있는 예카테리닌스키 궁전 안 차르스코예 셀로 국립박물관을 독립국가연합(CIS) 회의차 참석한 다른 정상과 방문하면서 손을 맞잡았다.
전날 유라시아경제연합(EAEU) 집행 기구인 유라시아경제위원회(EEC) 회의에 참석한 두 정상은 이날 CIS 비공식 정상회의 일정을 소화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파시냔 총리와 알리예프 대통령을 비롯해 CIS 국가 정상과 상트페테르부르크 파블로프스크 궁전과 정원을 둘러보며 대화를 나눴다. 그 뒤로 콘스탄티놉스키 궁전에서 가진 회의로 일정을 마무리했다.
앞서 아르메니아는 나고르노-카라바흐 분쟁 뒤로 지난 10월 CIS 회의와 지난달 러시아 주도의 옛 소련권 안보협의체인 집단안보조약기구(CSTO) 회의에도 연달아 불참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크렘린궁 대변인은 채널1 TV를 통해 양국이 평화협정을 서명할 준비가 돼 있다고 언급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그들은 반대파가 아니다"라며 "평화회담을 마무리하고, 공동문서인 평화협정에 도달하기 위해 만반의 준비를 갖추고 있다. 여기에는 위험이 없다"고 내다봤다.
[상트페테르부르크=AP/뉴시스] 니콜 파시냔(오른쪽) 아르메니아 총리와 일함 알리예프 아제르바이잔 대통령이 26일(현지시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예카테리닌스키 궁전을 방문하면서 의자에 앉아 있다. 2023.12.27.
전날 아르메니아 외무부는 아제르바이잔으로부터 새로운 평화협정 제안을 받았다고 전했다.
알렌 시모냔 아르메니아 국회의장은 이날 아제르바이잔이 지역 평화를 위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시모냔 의장은 아제르바이잔은 남캅카스 지역에서 휴전을 위한 절차를 밟고 있으며, 양국 사이 평화협정이 체결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그는 "평화가 이렇게 가까이 있었던 적은 없었다"며 "우리는 평화 프로세스를 계속 지지하고 있다. 그들(아제르바이잔)은 이 방향으로 조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아르메니아와 아제르바이잔이 곧 체결할 평화협정의 확실한 원칙은 이미 합의됐다"면서도 "몇 가지 해결해야 할 문제들이 남아 있다. 나중에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아르메니아와 아제르바이잔은 평화협정 협상을 진행 중이다.
주요 장애물 중 하나는 국경의 공유구간을 획정하는 것이다. 아르메니아는 국경 획정이 1991년 알마아타 선언에 근거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아르메니아 당국은 이를 위해 소련군 총참모부의 1974~1990년 지도를 활용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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