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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분양 늘고 '팔자' 많아진 대구…"공급과잉 원인"

등록 2021.07.13 0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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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미분양 주택 한 달 새 32% 증가

청약 평균 경쟁률 17.3대1→6.4대1

매수우위지수 58.5…매도자 많음

분양물량 늘어…올해 3만4천 가구

"역대 최대 공급…가격 조정은 아직"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홍세희 기자 = 대구 부동산 시장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미분양 주택수가 한 달 새 32% 늘어나고 올해 들어서는 집을 '사자'는 사람보다 '팔자'는 사람이 많아지고 있다.

대구의 미분양 주택 증가세는 '공급 과잉'이 주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대구에서는 올해만 3만4484가구 분양이 예정돼 있고, 입주 예정 물량도 향후 3년간 6만8000여 가구에 달한다.

13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 5월 기준 대구의 미분양 주택은 1185가구로 나타났다.

분양시장 호황으로 전국 미분양 주택이 역대 최저수준을 이어가고 있는 상황에서도 대구에서는 한 달 새 미분양 주택이 32.1%나 늘어났다.

'악성 미분양'으로 분류되는 준공후 미분양 주택도 130가구로 전월(4월·86가구)대비 51.2%나 증가했다.

청약 열기도 주춤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 대구의 아파트 1순위 청약 평균 경쟁률은 17.3대 1 이었지만 올해 상반기에는 6.4대 1로 크게 떨어졌다.

최근에는 청약 미달도 잇따르고 있다. 대우건설이 대구에 분양한 용계역 푸르지오 아츠베르는 지난달 29일 진행된 1순위 청약이 대거 미달됐다.

용계역 푸르지오 아츠베르 1단지는 660가구 모집에 409가구가 1순위 청약을 접수해 평균 경쟁률이 0.62대 1를 기록했다. 2단지 1순위 평균 경쟁률도 0.61대 1에 불과했다.

지난 4월 분양한 수성구 수성 해모로 하이엔도 미달 사태를 겪으면서 선착순 분양에 나선 바 있다.

대구의 매수우위지수도 지난해 말에 비해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뉴시스 자료사진

뉴시스 자료사진

KB리브부동산 월간주택가격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대구의 매수우위지수는 128.8로 '매수자 많음' 시장을 보였다.

매수우위지수는 0~200 범위 이내이며 지수가 100을 초과할수록 '매수자 많음'을, 100 미만일 경우 '매도자 많음'을 의미한다.

그런데 올해 들어 매수우위지수가 계속 하락하더니 지난 5월에는 58.5까지 떨어지며 '팔자'는 사람이 크게 늘었다.

이 같은 대구의 부동산 시장 변화는 '공급 과잉'이 주원인으로 꼽힌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대구의 아파트 분양 물량은 2018년 2만4667가구에서 2019년 2만9103가구, 2020년 3만1241가구로 늘어났다. 올해에도 역대 최대 규모인 3만4484가구가 분양 예정이다.

최근 분양 물량이 늘어나면서 입주 물량도 늘어나고 있다. 올해 1만6658가구를 시작으로 내년에는 2만424가구, 2023년 3만1000여 가구 등 향후 3년간 6만8000여 가구가 입주 예정이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대구에 특별한 지역적 악재가 있는 것도 아니고, 교통망 등은 꾸준히 좋아지는 상황인 만큼 미분양 주택 증가 등은 공급이 많은 것이 주요 원인"이라고 밝혔다.

다만 가격조정 가능성에 대해서는 "준공 후 미분양이 늘어나는 것이 최악의 상황인데 아직 그 단계는 아니다"라며 "지금 당장 가격조정 가능성은 낮다"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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