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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롱, 서아프리카 추가 파병 결정…미군 철수에 선제 대응

등록 2020.01.14 09: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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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 설득할 수 있길 바라"

[포=AP/뉴시스] 에마뉘엘 마크롱(가운데) 프랑스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간) 프랑스 남서부 도시 포에서 '아프리카 사헬 주요 5개국(G5)+1(프랑스)' 정상회담을 열고 프랑스가 벌이는 테러격퇴전인 '바르칸' 작전에 220명의 병력을 더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2020.1.14.

[포=AP/뉴시스] 에마뉘엘 마크롱(가운데) 프랑스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간) 프랑스 남서부 도시 포에서 '아프리카 사헬 주요 5개국(G5)+1(프랑스)' 정상회담을 열고 프랑스가 벌이는 테러격퇴전인 '바르칸' 작전에 220명의 병력을 더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2020.1.14.


[서울=뉴시스] 양소리 기자 =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은 서아프리카의 이슬람 극단주의 테러 집단 격퇴를 위해 220명의 병력을 추가 파병하겠다고 밝혔다.

13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마크롱 대통령은 이날 프랑스 남서부 도시 포에서 '아프리카 사헬 주요 5개국(G5)+1(프랑스)' 정상회담을 열고 프랑스 주도의 테러 격퇴전인 '바르칸' 작전에 추가 병력을 지원겠다고 밝혔다.

마크롱 대통령의 이날 추가 파병 결정은 상당히 고무적이다.

프랑스는 2013년 프랑수아 올랑드 행정부 당시 말리 등 사하라 사막 이남인 사헬 지대가 유럽으로 들어오는 테러범들의 근원지로 판단, 4500명을 파견하며 대테러 작전에 시동을 걸었다.

그러나 병력의 상실은 물론 국방비 지출 부담으로 인해 프랑스 내에서는 사헬 철군론이 대두된 상태다.

지난해 11월에는 말리에서 대테러전을 수행하던 프랑스군 13명이 헬기 충돌로 사망했다. 프랑스군으로서는 30년 만에 발생한 최대 규모의 전사 사건이다. 사헬 대테러 작전에서 사망한 인원은 총 41명에 달한다.

서아프리카 여론 역시 부정적이다. 사헬 지역에서는 "외국 군대의 주둔으로 치안이 더욱 악화됐다"는 여론이 형성돼 반(反)프랑스 시위도 열리고 있다.

그럼에도 마크롱 대통령은 공동성명에서 "테러 위협의 확대를 막기 위한 협력을 이어가겠다"며 추가 파병 계획을 밝힌 것이다.

프랑스의 결정은 최근 미국이 아프리카 테러 격퇴전에서 철군을 검토하자 선제적으로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고 AFP 통신은 보도했다.

미국은 사헬 지역에서 프랑스의 최대 동맹국이다. 군사 정보를 제공하고 병력을 양성하며 말리, 니제르, 부르키나파소의 대테러작전에 큰 힘이 되고 있다. 니제르에는 1억1100만 달러를 들여 드론 기지를 구축하기도 했다.

그러나 2018년 미 국방부 발표에 따르면 이들은 향후 수년 내 아프리카 주둔 병력을 10분의 1로 줄일 계획이다. 마크 에스퍼 미국 국방장관은 작년 12월 미군의 아프리카 사령부에 1월 내 철군과 병력 재배치계획을 세우라고 지시한 상태다.

마크롱 대통령은 이날 정상회담 후 기자회견에서 "미군의 아프리카 철수는 우리에게 매우 나쁜 소식"이라면서 "이 지역의 테러전이 잘 이뤄지고 있다고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설득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말리·니제르·차드·부르키나파소·모리타니 등 사헬 G5 정상은 마크롱 대통령과 약 2시간 동안의 회담을 마친 뒤 말리에서 사망한 프랑스 군인의 추모를 위해 헌화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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