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판 에이태큼스, 외과수술식 타격 가능할 만큼 위협적

마커스 실러, 브루스 베넷 등 전문가들 분석결과

우리 군과 주한미군의 대응에 어려움 가중될 듯

[서울=뉴시스] 북한 조선중앙TV는 22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평북 선천 일대의 전술 유도무기 시범 사격 현장을 현지 지도했다고 보도했다. (사진=조선중앙TV 캡쳐) 2020.03.22.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박대로 기자 = 북한이 21일 발사한 신형 전술 지대지 미사일인 북한판 에이태큼스(ATACMS)가 외과수술식 타격이 가능할 만큼 기능이 향상됐다는 분석이 나왔다.

독일 미사일 전문가인 마커스 실러 박사는 24일 미국의 소리 방송에 "미사일이 멀리 떨어진 작은 표적을 목표로 상당히 높은 정확도를 보이고 있다"며 "지난해에 이어 이번에도 반복적으로 목표 타격에 성공했으므로 북한군이 적어도 400㎞ 범위 내 외과 절제식 타격 능력을 보유하게 됐다고 봐야 한다"고 진단했다.

미국 미사일 전문가인 브루스 베넷 랜드연구소 선임연구원도 이 방송에 "(에이태큼스가) 또 다른 신형 무기인 KN-23 북한판 이스칸데르처럼 하강 단계에서 자유낙하한 뒤 다시 상승하는 풀업 기동이 가능하다면 (한국군과 주한미군이) 요격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베넷 연구원은 그러면서 "두 신형 미사일 모두 비슷한 사거리를 보유한 만큼 북한군이 먼 거리에서 후방 표적물인 군 공항, 활주로를 정밀타격할 수 있다"며 "(한국군과 주한미군의) 공중전력을 통한 타격을 어렵게 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언 윌리엄스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미사일방어 프로젝트 부국장은 "실전 상황에서 (북한이 에이태큼스를) 다른 미사일들과 동시다발적으로 쏠 경우 모든 미사일 경로를 추적하고 요격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점을 인정하고 그에 따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제프리 루이스 미들버리국제연구소 비확산연구센터 소장은 "한국의 각종 시설이 5년 전에 비해 훨씬 위태로운 상황에 처하게 됐다"며 "한국은 미사일의 직접적인 타격에 견딜 수 있도록 시설을 정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