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기능식품 시장 4.58조...식품업계 "공격 앞으로"
지난해 건강기능식품 시장 4.58조원 규모…연평균 11.7% 성장中
코로나19 이후 시장 규모 가속화 예상…업체들 행보도 더 빨라져
[서울=뉴시스] 김동현 기자 = 최근 견조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국내 건강기능식품 시장이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도 꾸준히 확대될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소비자들의 건강에 대한 관심 증가, 소득 수준 향상, 가속화되는 고령화, 정부의 규제 완화 등이 향후 국내 건강기능식품 시장의 성장세를 이끌 요소로 분류된다.
건강기능식품을 생산하는 업체들의 행보도 더욱 빨라지고 있다. 시장 성장세와 발맞춰 소비자들을 사로잡을 수 있는 신제품 출시는 물론 인기 연예인을 앞세워 브랜드 이미지 강화에 적극적인 모습이다.
23일 한국건강기능식품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건강기능식품 시장 규모는 4조5800억원으로 집계됐다. 건강기능식품 시장 규모는 2015년부터 연평균 11.7% 성장하고 있는 중이다. 향후 국내 건강기능식품 시장은 5~10% 수준의 안정적 성장세를 이어갈 수 있다고 한국건강기능식품협회는 예상했다.
이 같은 전망에 대한 근거로 가장 먼저 코로나19 사태 이후 웰빙 트렌드가 다시 확산되며 건강에 대한 관심이 커질 수 있다는 점이 거론된다.실제로 건강기능식품 구매 경험률은 2017년 71.6% 수준에서 2018년 76.2%, 2019년 78.2% 증으로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구매 경험률이 해마다 증가하고 있는 이유로는 젋은 세대의 수요가 예전보다 증가했고 서구식 식습관으로 인한 체지방 감소 관련 제품 수요가 크게 늘어났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선진국 대비 국내 시장규모가 그리 크지 않다는 점도 국내 건강기능식품 시장의 발전 가능성을 높이는 요소로 볼 수 있다. 주요 선진국의 1인당 건강기능식품 구매액을 살펴보면 미국 134달러, 일본 87달러, 오세아니아 92달러 수준이지만 국내의 경우 71달러 수준으로 나타났다.
소득 수준에 따라 건강에 대한 관심의 차이가 나타났다고 볼 여지도 많다. 이 때문에 국내 건강식품 시장도 소득 증가에 따라 건강에 대한 관심이 제고되며 규모가 확대될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고령화 사회로의 진입이 가속화되고 있다는 점은 건강기능식품 시장의 성장세를 더욱 가파르게 만드는 모멘텀으로 작용할 소지가 높다. 통계청에 따르면 2030년 우리나라의 65세 이상 인구 비율은 24.5%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2018년 대비 10.7% 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고령화로 인한 건강기능식품의 추가 수요 발생도 기대할 수 있는 대목이다.
정부의 규제 완화도 향후 시장을 확대시킬 수 있는 요인으로 분류된다. 정부는 최근 제도적인 차원에서 건강식품 의 발전 방안을 시행하고 있는데 지난해 건강기능식품의 개발·제조·판매 등에 관련된 규제가 완화된 것은 건강기능 식품 성장 확대를 촉진시키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식품업계의 행보도 더욱 가속화되고 있다.
풀무원건강생활은 최근 '개인 맞춤형 건강기능식품 소분·판매' 서비스를 선보였다.
'개인 맞춤형 건강기능식품 추천·판매'는 개인의 건강상태, 생활습관, 소비자가 의뢰한 유전자 검사 결과 등을 검토해 보충이 필요한 영양소를 고려해 건강기능식품을 추천하고 소분(小分) 판매하는 서비스다.
이 서비스를 이용하면 영양사의 조언에 따라 필요한 건기식만 섭취 편한 한 팩에 담아, 하루에 1팩씩만 섭취하면 건강을 제대로 챙길 수 있도록 도와준다. 1달 분량씩 구입할 수 있다.
일부 업체들은 에너지 드링크와 건강기능식품을 더욱 간편하게 섭취할 수 있도록 휴대와 보관이 편리한 분말스틱 타입의 제품을 출시하며 소비자들의 눈도장 찍기에 나섰다.
티젠은 활력 충전을 위한 저칼로리 스틱형 에너지 드링크 '티젠 에너지티'를 내놨다. 병 또는 캔 제품으로 출시 돼 휴대가 간편하고, 언제 어디서나 찬물에 타 마실 수 있다.
휴온스내츄럴은 '이너셋 면역&비타민C 2000'을 분말스틱 타입으로 출시했다. 하루 한 포로 1일 영양소 기준치 대비 비타민C 2000%, 아연 100%를 섭취할 수 있다.
톱스타를 모델로 기용해 자사가 생산하는 제품에 대한 긍정적인 이미지를 소비자들에게 심어주기 위한 노력을 전개하고 있는 업체도 눈길을 끌고 있다.
온유약품은 최근 배우 조인성과 한지민을 새 브랜드 모델로 발탁해 자사 제품인 더케어루테인과 플랜백을 선전하고 있다. 프롬바이오는 이병헌을 앞세워 관절연골엔보스웰리아, 위건강엔매스틱 등 주요 제품을 선전하고 있으며 뉴트리원은 김희애를 발탁해 신규 브랜드 르시크릿을 홍보하고 있다.
손효주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과거 전염병 발생 당시 건강기능식품 수요가 증가한 사례가 있다"며 "2009년 신종플루 발생 전후로 건강기능식품을 구매하는 소비자가 증가했고 2015년 메르스 발생 전후에도 홍삼 등을 구매하는 소비자가 많아 시장 저변이 확대됐다"고 말했다.
이어 "이를 고려할 때 올해 코로나19 발생은 국내 건강기능식품 시장 성장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자리잡을 것"이라며 "코로나19 이후 건강식품에 대한 검색이 증가하고 있어 신규 수요 확대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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