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열환자 수백명, 잼버리 제보 주세요"…英가디언, 제보 접수
韓정부 에어컨 버스·냉수 트럭에 수백만 달러 투입도 소개
[서울=뉴시스] 영국 일간 가디언이 4일(현지시간) 폭염 속 온열환자 수백명이 발생한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와 관련해 제보창을 만들었다. (사진=가디언 웹사이트 갈무리) 2023.08.04.
가디언은 이날 웹사이트 메인 페이지에 "한국에서 (열리고 있는) 세계 스카우트 잼버리에 대한 귀하의 경험을 말해 달라"는 기사를 실었다.
기사는 먼저 "158개국 4만여명의 젊은이들이 모여 새로운 우정을 쌓고 다른 문화를 체험하는 행사에 폭염이 찾아왔다"면서 "서울에서 남서쪽으로 180㎞ 떨어진 새만금의 8.8㎢ 간척지에 전 세계 수만 명의 스카우트들이 모였다"고 짧게 소개했다.
그러나 "전국이 폭염에 휩싸여 처음 며칠 동안 수백 명의 참석자들이 온열질환 치료를 필요로 했다"면서 "조직위는 3일 기준 39명이 아직 의료기관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데 열과 관련된 질병은 경미하다고 밝혔다"고 부연했다.
가디언은 또 "윤석열 대통령은 에어컨 버스와 물 트럭을 보내라고 지시했다"는 것도 알렸다. 그러면서 "행사에 참석 중이거나 참석자의 지인이라면 당신의 상황과 경험에 대해 알려 달라"고 요청했다.
곧이어 제보 양식이 나온다.
이름과 나이, 거주지, 현재 잼버리에 참가 중인지 여부를 차례로 물은 뒤 '경험'을 기재할 수 있도록 했다.
사진도 업로드할 수 있도록 했는데 이것은 선택사항이다.
이어 제보 내용을 기사화할 수 있는지 확인한다. ▲전적으로 가능 ▲연락 후 사용 ▲익명으로 사용 ▲사용 불가 중 하나를 고를 수 있도록 했다.
마지막으로 전화번호와 이메일 주소를 적어 달라고 요청했다. 양식 중 나이와 전화번호는 필수 기재 사항은 아니다.
가디언은 별도의 기사에서 "한국이 잼버리 구조에 수백만 달러를 투입하기로 했다"면서 에어콘 버스와 냉수 트럭을 지원하고 의료진을 보강하는 등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것도 자세히 전했다.
전 세계 청소년 수만 명이 참석하는 만큼 각 국 정부와 외신들의 관심이 크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첫 대면 행사이기도 하다.
그러나 AP통신과 BBC, 가디언, 등 해외 유력 언론들은 그늘도 없는 퇴약볕에 수백명의 온열환자가 발생한 점을 주목하고 있다. 음식과 위생, 모기 등도 도마 위에 올랐고, 외국인 부모들의 성토가 잇달았다.
가디언의 경우 전날 "한국이 장기간 폭염과 씨름하면서 잼버리 참석자 수백명이 앓아누웠다. 온열환자가 1일 400명 이상 나온데 이어 2일에도 207명 발생했다"면서 "그늘은 거의 없고 바람도 거의 불지 않는다"고 전했다.
158개국 청소년 4만3000명이 참여하는 잼버리는 오는 12일까지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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