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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전청조 구속 기소…사기 공범 경호원도 재판행(종합)

등록 2023.11.29 18:04:47수정 2023.11.29 18:3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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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자 27명에게 30억대 사기

전씨에게 가짜 블랙 카드 제공

고급 레지던스·슈퍼카도 전달

범행 수익금 관리…2억원 취득

[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특경법상 사기 혐의로 구속영장이 발부된 전청조가 지난 10일 오전 서울 송파구 송파경찰서에서 서울동부지검으로 송치되고 있다. 2023.11.10. kch0523@newsis.com

[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특경법상 사기 혐의로 구속영장이 발부된 전청조가 지난 10일 오전 서울 송파구 송파경찰서에서 서울동부지검으로 송치되고 있다. 2023.11.10.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김래현 기자 = 검찰이 전 펜싱 국가대표 남현희(42)씨와 연인 관계였던 전청조(27)씨를 사기 혐의로 재판에 넘겼다. 아울러 검찰은 전씨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경호원 겸 수행비서도 사기 혐의로 함께 재판에 넘겼다.

서울동부지검 형사2부(부장검사 박명희)는 29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특경법)상 사기, 공문서위조 및 위조공문서행사, 사문서위조 및 위조사문서행사 혐의로 전씨를 구속 기소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또 전씨 최측근으로 알려진 경호원 A(26)씨를 지난 23일 특경법상 사기 혐의로 구속, 이날 함께 재판에 넘겼다.

전씨와 A씨는 지난 3월부터 10월까지 국내 유명 기업의 숨겨진 후계자와 그 경호원, 수행비서 행세를 각각 하며 해외 비상장주식 투자금 등의 명목으로 피해자 22명으로부터 약 27억2000만원을 편취한 혐의를 받는다.

전씨는 또한 지난해 4월부터 지난 2월까지 동일한 방법으로 피해자 5명에게서 약 3억5800만원을 편취한 혐의도 적용됐다.

아울러 범행을 저지르는 과정에서 전씨는 지난 6월 주민번호 뒷자리가 1로 시작되고 본인의 사진을 붙인 남성 주민등록증을 위조해 피해자들에게 제시해 공문서위조 및 위조공문서행사 혐의도 제기됐다. 지난 7월에는 본인이 후계자 행세를 한 회사 대표이사 명의로 된 용역계약서를 위조해 피해자들에게 보여준 혐의도 있다.

전씨는 후계자를 사칭한 기업 소유 5성급 호텔 VIP룸이나 펜트하우스에 피해자들을 초청하고, 수백만원대의 와인과 명품을 선물하며 부를 과시한 것으로 파악됐다.

또 경호원 4~5명을 상시 대동하거나 기자 역할 대행 아르바이트를 이용해 숨겨진 재벌 기습 인터뷰 상황을 연출하기도 했다.

전씨는 성별을 바꿔가며 피해자 맞춤형 사기 범행을 저질렀다. 애플리케이션(앱)에서 결혼을 원하는 부유한 20대 여성 행세를 하며 임신과 결혼 비용으로 수억원을 편취하는 한편 남성 행세를 하며 사기 행각을 벌이기도 했다.

A씨는 전씨의 경호원 행세를 하며 고급 주거지와 외제 차량을 빌리는 데 명의를 제공하고 사기 범죄 수익을 관리하며 일부를 나눠 가진 혐의를 받는다.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남현희 전 펜싱 선수의 재혼 상대로 알려졌다가 사기 등 혐의를 받고 있는 전청조 씨가 31일 김포에서 체포된 뒤 서울 송파경찰서로 압송되고 있다. 2023.10.31. kkssmm99@newsis.com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남현희 전 펜싱 선수의 재혼 상대로 알려졌다가 사기 등 혐의를 받고 있는 전청조 씨가 31일 김포에서 체포된 뒤 서울 송파경찰서로 압송되고 있다. 2023.10.31. [email protected]



경찰 조사에서 피해자 행세를 하던 A씨는 검찰 조사에서 전씨와의 범행 공모 정황이 포착됐다.

A씨는 본인 명의로 단기 임차한 월세 3500만원의 고급 레지던스와 슈퍼카, 일반 신용카드에 한정 발급되는 한도 무제한의 블랙 카드처럼 보이게 외관을 바꿔 전씨에게 제공한 것으로 파악됐다. 전씨는 피해자들을 레지던스에 초대하고, 슈퍼카에 태우며 환심을 산 것으로 전해진다.

A씨는 피해금 21억원가량을 본인 명의 계좌로 송금받아 관리하고, 그중 일부는 현금이나 달러로 받아 환전과 쪼개기 송금을 한 의혹도 받는다.

검찰은 A씨가 범행 수익금 2억원 상당을 취득하는 등 전씨와 공모했다는 사실을 밝혀내 구속했다.

검찰에 따르면 피해자들은 전씨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지인, 재테크 강의를 빙자해 모집한 수강생, 전씨 지인이 운영하는 펜싱 학원 학부모 등이었다.

서울동부지검 관계자는 "피해자 90% 이상이 20~30대 사회 초년생"이라며 "피의자들은 피해자들의 사회 경험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점을 악용해 미래 대비 자금의 거의 전부를 빼앗고, 이들 중 일부는 고리 대출까지 받아 피해금 1억원 기준 매달 200만원 상당의 원리금을 변제하게 되는 등 추가 피해도 입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피의자들이 죄에 상응하는 처벌을 받도록 철저히 공소 유지하겠다"며 "경찰과 협의해 공범 및 여죄 관련 수사를 면밀하게 진행하고 범죄 수익은 끝까지 추적해 피해회복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했다.

한편 경찰은 사기방조 등 혐의로 고소·고발된 남씨를 불구속 상태로 수사 중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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